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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보편 혜택" 외침 속 '고가 요금제' 혜택 늘리는 이통사

황이화 기자 기자  2018.01.04 16: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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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부가 가계통신비 절감 정책 일환으로 보편 대다수가 이용할 수 있는 '보편요금제' 출시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은 고가 요금제 혜택을 확대하며 우량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고가 요금제 혜택 확대에 먼저 나선 것은 LG유플러스(032640)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기존 8만원대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11만원대 요금제와 동일한 수준으로 확대 개편해 출시했다.

기존 '데이터 스페셜 C' 요금제는 매월 30GB에 매일 3GB의 데이터를 제공했는데, 개편된 데이터 스페셜 C 요금제는 최고가 요금제인 '데이터 스페셜 D' 요금제와 동등한 매월 40GB에 매일 4GB의 추가 데이터를 제공키로 하면서, 앞서 11만원대 요금제를 이용하던 고객은 2만원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030200)도 이번달 고가 요금제 혜택을 늘렸다. 8만원대와 10만원대 요금제 이용 고객에게 월정액 9900원인 '미디어팩'을 무료로 제공하고 월정액 8800원~1만1000원인 스마트 기기 요금제 면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여기에 멤버십 차감을 통한 단말보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017670) 아직 고가 요금제 혜택 확보에 동참하지 않았지만 관련 요금제 출시를 다각도로 점검 중이다.

이처럼 이동통신사들이 고가 요금제 혜택 확대를 '고객 혜택 증대'로 자평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통신비 인하 효과를 부를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같은 고가 요금제 혜택 확대가 보편 대다수의 혜택 강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실제로 고가 요금제 가입자 확대에 대한 사업자의 기대가 반영됐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가격이 비싼 고가 요금제에 대한 고객 수요가 적었던 게 사실"이라며 "혜택 강화로 고객층 확보가 용이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가계통신비 절감 대책 일환으로 보편 대다수의 요금 인하 효과를 취지로 '월 2만원에 음성 200분, 데이터 1GB 제공'을 골자로 하는 보편요금제 출시를 추진 중이다. 여기에 이통사들은 수익 악화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 일부와 소비자·시민단체들이 나서 보편요금제 출시를 반대하는 이통사를 연이어 규탄하고 있어 이통사가 말하는 '고객 혜택'과 소비자들이 느끼는 혜택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소비자시민모임·참여연대·한국소비자연맹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보편요금제 도입을 촉구했다.

이들은 "보편요금제가 논의되고 있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통신사들이 요금인하 경쟁 없이 고착화된 통신 시장에서 막대한 이익만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만큼 저가 요금제 사용자들은 역차별을 받아 왔고, 고가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어서 과도한 통신비 부담을 떠안게 되었다"며 이통사들의 적극 협조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