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파와 훈풍이 교차했던 붉은 닭의 해, 2017년 정유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국가와의 동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기업들은 한 단계 더 발전하고자 내년 경영계획과 조직개편을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송년에 짚는 신년사'에서는 무술년을 맞이하기 전 각 금융사가 정유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점검해본다. 올 초 각 기업의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밝힌 한 해 계획의 이행도를 꼼꼼히 살피며 다사다난했던 올해를 돌아본다. |
[프라임경제] 연초 매각이 무산됐던 이베스트투자증권(이베스트)은 금융투자업계 인수합병(M&A)시장에 남은 유일한 매물이 됐다.
이베스트는 러시앤캐시 등 대부업체를 보유한 아프로서비스그룹과 M&A를 추진했으나 계약까지 이어지지 못했으며, 이후 호반건설과도 인수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매각시기가 늦춰질수록 M&A시장에서 중소형 증권사인 이베스트의 가치는 더욱 떨어질 수도 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중소형 증권사 매물을 살피던 주요 기업들이 다른 증권사를 인수하며 M&A시장에서 떠난 데다 금융투자업계가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견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주식시장 활황으로 이베스트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M&A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이 따른다. 부실자산이 적고 높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기록 중이라는 점 또한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것.
홍원식 이베스트권 사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고객 관점에서 고객을 위해 새로운 투자가치를 개발하고 기존 사업을 혁신해야 한다"며 "자원 사용에 내실을 기하고 성과를 극대화해 업계 최상위의 ROE을 자랑하는 회사의 명성을 이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베스트의 경우 최근 새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는 투자금융(IB)부문이 취약한 데다 다른 중소형 증권사와 차별화될 수 있는 특화된 사업부문이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맞서 이베스트는 대형사와 경쟁을 꾀해 리테일 영업이나 IB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자기매매 분야를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이베스트는 자기매매 이익이 높은 대표적인 증권사 중 하나다. 자기자본에 비해 높은 이익을 거둬 ROE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올 3분기 기준 이베스트의 ROE는 10.4%로 자기자본 1000억원 이상 국내 증권사 중 △키움증권(13.3%) △한국투자증권(12.1%) △메리츠종합금융증권(12.0%)의 뒤를 이은 업계 4위다.
무엇보다 올해는 홍 사장이 주요과제로 삼은 사업모델의 전문화, 프론티어 리더십 배양, 본부와 팀 간 콜라보 확대에도 힘을 쓴 한 해였다.
이에 대해 이베스트 관계자는 "본부별로 사업별로 상당히 전문화돼있다"며 "IB의 경우 기업공개(IPO)는 하지 않고 있으나 기업금융에서는 장점이 있다"고 응대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200억~300억원대 규모 업체의 증자, 증권발행 부분은 특화됐다는 설명이다.
실적 역시 양호했다. 올해 3분기 이베스트의 순이익은 293억4834만원으로 전년 동기 178억9682만원 대비 63.98%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385억14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인 236억6700만원보다 62.73%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이베스트는 올 한 해 금융투자업계 분위기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주식거래 무료 수수료 경쟁이 치열해졌음에도 차별화된 콘텐츠와 정보를 내세워 수수료 인상에 나선 것이다.
오프라인 PB서비스를 온라인에 구현한 '이베스트 프라임'이 전략의 핵심으로, 투자자가 특정 종목의 분석을 요청하면 증권사 직원과 주식투자 전문가, 리서치센터 연구원 등이 의견을 제시하는 서비스가 포함된다. 이를 통해 주식을 거래하면 온라인거래 수수료의 약 7배인 0.1%의 수수료를 받는다.
이베스트 관계자는 "대대적인 광고를 하지 않아 수익은 만족스럽지 않다"며 "또 현재 수수료 흐름과는 반대인 만큼 시스템 등 보강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현재는 대부분 내부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외부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데도 힘을 쓰겠다고 부연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약한 인지도 부분은 광고를 통해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지난 1월부터 시작한 라디오 이미지 광고에 이어 내년 상반기엔 TV광고를 집행한다는 구상을 알렸는데 이는 2010년 이후 8년 만에 TV 광고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역시나 이베스트가 가장 업계의 이목을 모으는 부분은 매각 이슈다. 내년 초 이베스트가 공개매각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는 와중에 계약 체결 당시 문제가 됐던 가격 면에서 합의가 이뤄져 매각에 흥행할 것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