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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고 이진호·박장용 학생, 서울대·전남대 합격 감동

홀어머니 슬하 이 군, 장애 어려움 겪는 박 군 위해 3년 동안 수업 도우미 자처

장철호 기자 기자  2017.12.28 15: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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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어려운 가정 형편을 극복하고 학업에 매진해온 한 수험생과 이 수험생이 3년간 장애를 겪고 있는 친구의 수업 도우미를 자처했던 사실이 알려져 훈훈함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 22일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에서 유명 대학에 나란히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순고등학교(교장 구희태)는 28일 이진호, 박장용 학생이 서울대 경영학과와 전남대 화학과에 각각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들 두 학생의 합격소식 못지 않게 지난 3년간 쌓아온 감동적인 우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박장용 학생은 하반신 마비의 장애를 가졌다. 박 군은 지난 2015학년 특성화고를 진학하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장애학생을 위한 시설이 전혀 없는 화순고에 입학했다.

박 군은 매일 어머니의 도움으로 등하교 했지만, 이동수업과 급식시간에 불편한 몸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1학년 초, 박 군을 지켜보던 이진호 학생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군은 박 군이 이동수업을 하거나 급식실에 갈 때는 물론 화장실에 갈 때도 휠체어를 밀어주는 등 지난 3년간 박 군의 손과 발이 됐다.

학교에서도 박장용 학생의 원활한 학교 생활을 돕기 위해 계단에 지지대를 설치하고, 지난해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했다. 

박 군은 이 같은 주변의 도움에 힘 입어 장애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남대 화학과에 당당하게 합격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박 군의 동반자인 이진호 학생은 홀어머니 슬하의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고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학교 프로그램과 수업만을 중심으로 학업에 몰두해 서울대 경영학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구희태 교장은 "불편한 몸에도 좌절하지 않고 일반고에 진학해 3년간 어려움을 극복하고 학업에 매진한 박장용 학생과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학업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몸이 불편한 친구의 학교생활을 뒷바라지해온 이진호 학생의 아름다운 우정은 후배들의 가슴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순고등학교에서는 이진호 학생에게 교직원들이 매월 조금씩 기부한 기금으로 만들어진 스승 장학회 이름으로 3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