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박근혜 정부 홍보수석 출신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053210) 사장이 사임한 가운데 박 정부 적폐 연루자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황창규 KT(030200) 회장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
28일 KT 등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26일 사표를 제출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시점에 사표를 제출한 이 사장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전 정부 출신으로서 국영기업 성격이 강한 위성사업자 스카이라이프의 대표직을 유지한다는 데 부담을 느껴 스스로 물러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T는 이 사장이 사표를 제출한 다음 날인 27일, 그룹사 인사를 단행해 다섯 명의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 그러나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공석으로 비워뒀다.
대신 강국현 KT 부사장을 KT스카이라이프 운영총괄로 배치했다. 강 부사장은 2013년 황 회장의 KT 회장 내정자 시절 경영 인수 지원 태스크포스(TF) 소속 인사 중 한 명으로 황 회장과의 인연이 깊다.
이번 인사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실상 이 사장 뒤를 이어 강 부사장이 KT스카이라이프 경영을 책임지도록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외부 출신 인사가 사장으로 영입, 신임 사장 영입까지 강 부사장이 직무를 대행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다만 강 부사장이 사실상 사장 역할을 맡든, 새 사장이 영입되든 KT와 KT스카이라이프 간 결속력이 더 강력해질 전망이다.
황 회장은 지난 15일 2018년도 조직개편을 통해 총괄조직을 없애고 CEO 직할체제로 바꾸면서 조직 내 황 회장 본인의 권한을 강화한 바 있다. 이번 그룹사 인사도 일부 이런 효과를 동반하는 모양새다.
KT 조직 내 황 회장 권한이 공고해지고 있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황 회장이 임기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가 여전하다.
KT 새 노조는 "황 회장은 박근혜 국정농단에 연루돼 '국민기업 KT'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줬고, CEO 자격에 대해 여전히 사회적 논란이 많다"고 계속 지적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KT 인사 및 조직개편으로 읽히는 황 회장 의중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계 한 관계자는 "이남기 사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반면 KT 인사를 보면 황 회장은 다른 듯하다"며 "황 회장과 관련해서는 현재도 여러 소송이 걸려 있는 상황이라 거취가 불분명해 보인다"고 바라봤다.
이 같은 시각에 대해 KT 관계자는 "KT가 더 이상 외풍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내년에는 5G·인공지능·블록체인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들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