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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에 짚는 신년사] '현장경영' 기업은행…中企 대출사업서 차별화

금리인상·가계대출 규제에 시중은행들 中企대출 눈길…1위 유지했지만 점유율 변화 관측도

이윤형 기자 기자  2017.12.29 10: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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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파와 훈풍이 교차했던 붉은 닭의 해, 2017년 정유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국가와의 동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기업들은 한 단계 더 발전하고자 내년 경영계획과 조직개편을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송년에 짚는 신년사'에서는 무술년을 맞이하기 전 각 금융사가 정유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점검해 본다. 올 초 각 기업의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밝힌 한 해 계획의 이행도를 꼼꼼히 살피며 다사다난했던 올해를 돌아본다.   


[프라임경제]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행장 첫해인 올해 초 시무식은 물론 업무보고도 받지 않은 채 현장을 방문하면서 몸소 보여준 '현장 중심 경영'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김도진 행장은 취임 때부터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했다. 지난해 취임식에서 그는 "앞으로 저의 의사결정 기준은 딱 두 가지, 고객과 현장"이라며 "끊임없이 현장을 누비고 책상 위로 올라오는 보고보다는 고객과 직원여러분의 진짜 목소리를 듣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행보에 따른 지난 1년간 성과 중 가장 두각을 보이는 것은 실적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24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9495억원보다 31.4% 증가한 수치다. 

실적개선의 배경은 순이자마진 개선과 견조한 여신 성장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다. 특히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비이자이익 실적도 개선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의 핵심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고금리 조달구조 개선과 저원가성예금 확대 등을 통해 전 분기보다 0.02%포인트 올라 업계 최고 수준인 1.96%를 마크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개선됐다. 올해 3분기 ROA는 0.64%, ROE는 8.91%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3%포인트, 1.74%포인트 상승했다.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도 눈에 띈다. 기업은행의 3분기 연체율은 0.55%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5%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0.01%포인트 내려간 1.41%다.


이 같은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자 김 행장의 현장 중심 경영이 효과적이었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온다.
 
기업은행 내부 관계자는 "올 초부터 철저한 소통 경영으로 변화됐다"며 "김 행장은 직원들과 삼겹살 회식 등 모임을 통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현장목소리에 귀를기울이고 있다"고 제언했다. 

실제 김 행장은 취임 후 전국 630여개 점포를 다니겠다고 선포한 바 있는데 현재까지 180여개의 지역 점포를 방문해 3000여명의 직원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장의 소통 경영은 노조와의 협력으로 이어졌다. 김 행장은 행장 취임 전후로 노조와의 협력을 약속했는데 이는 노사 관계 개선이라는 성과를 도출했다. 지난 8월에는 성과연봉제 폐지 안건을 가결시켰다.

이와 관련, 기업은행 노조는 "자행 출신 은행장이다 보니 은행 안의 현안과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지금은 내부 갈등이나 힘들었던 직원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고 경영진도 협력하는 자세로, 권선주 행장 시절 첨예하게 대립했던 기업은행 노사는 갈등보다는 과제를 함께 해결하자는 입장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은행권의 전략트렌드 변화와 관련한 우려도 따른다. 내실 다지기를 통한 호실적을 이뤄내고 있지만, 중소기업 대출시장의 최대 점유율을 보유한 기업은행이 최근 은행권의 전략 변화에 따른 경쟁심화에 시장점유율이 축소될 수 있다는 염려다. 

실제, 올해 3분기 기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시장점유율은 22.52%로 전년 동기 22.75%보다 0.2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최근 시중은행들이 금리인상과 함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소기업 대출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해당 시장 파이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의 올해 3분기까지 기업대출 잔액은 399조14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5조9220억원(4.2%) 늘었다. 이는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늘어난 까닭이다. 은행의 3분기 중소기업대출은 311조9400억원으로 작년 연간 실적을 9% 이상 넘겼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 80조6000억원→87조9000억원(9.1%) △하나은행 64조627억원→69조6754억원(8.8%) △우리은행 66조3734억원→70조5668억원(6.3%) △신한은행 71조7570억원→77조880억원(4.1%)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 강화를 통한 대출시장 점유율 확보 효과를 얻는 등 차별적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현재 기업은행은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해 2022년까지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한다는 내용의 '동반자금융'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은행 동반자금융은 중소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지원플랫폼이다. 중소기업의 창업과 해외진출, 인수합병 등에 대한 지원과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기업은행 중소기업 대출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은행 3분기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5.5% 증가한 141조7000억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