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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 한가락? 지금이 전성기" 금투협회장 출마의 변 살펴보니…

후보자들 자산운용업계 분리 추진·규제환경 개선 강조

이지숙 기자 기자  2017.12.23 1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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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융투자협회의 협회장 선거 열기가 산타도 내쫓을 엄동설한과는 대조적으로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이달 18일 내년 2월3일 임기가 만료되는 황영기 회장의 후임 선임을 위해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자'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모기간은 내년 4일까지며 후추위는 내년 1월 중 서류·면접 심사 절차를 걸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 회원총회에 복수의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이후 1월25일(예정)에 회원총회를 열어 241개 정회원사의 투표로 제4대 회장이 결정된다.

19일 현재까지 대내외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인 인사는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까지 네 명이다.

연임이 유력시되던 황 회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며 일명 금융투자업계의 올드보이(OLD BOY)들이 출사표를 던진 점이 눈에 띈다.

◆권용원 사장 "경쟁력 증대, 규제환경 개선 이룰 것"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아직까지 현직에 근무 중이라는 점과 키움증권이 성장하는데 있어 공을 세운 '장수CEO'라는 점에서 돋보인다. 그는 2009년 키움증권 사장이 된 뒤 9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1961생으로 후보자들 중에서도 가장 젊은 나이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메사추세츠공대(MIT) 석사를 졸업하고 21회 기술고시에 합격해 당시 상공부(현 산업자원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상공부,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 등을 거치며 20년 가까이 공무원 생활을 한 뒤 2000년 키움증권 모회사인 다우기술 부사장직을 맡았다.

권 사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4차산업혁명 기술변화의 물결은 금융투자산업의 변화와 새로운 도전을, 국가경쟁력 약화와 청년실업은 금융의 고부가치 산업화와 국민경제 내 역할 증대를 각각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투자산업의 경쟁력 증대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규제환경의 개선을 위해 실질적 과제들을 해결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미래를 위한 혁신을 이뤄나가겠다"고 첨언했다.

◆손복조 회장 "협회 업권별 분리 추진"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은 공약으로 협회를 업권별로 분리해야 한다고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손 회장은 1951년생, 경상북도 경주 출신으로 1984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뒤 34년째 금융투자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을 거쳐 LG선물 사장을 역임했으며 2008년 토러스투자증권을 설립해 현재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손 회장은 "이해관계가 다른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회사, 선물회사가 하나의 협회로 통합됐으나 업권 간 이해상충 문제가 크며 회원사 간 원할한 의사소통과 합의 도출이 어렵다"고 현재의 문제를 짚었다.

아울러 "협회 조직은 가장 기본적으로 이해관계 동일체와 전문성 및 기능성이 전제돼야만 그 존재가치가 있으므로 업권별 협회로 분리추진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협회장 임기를 단임제로 변경해 공익성이 강한 특수한 조직체를 유지하겠다고도 제언했다

◆정회동 전 사장 "자산운용부문 부회장제 도입"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은 제3대 금투협회장 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 재도전한다.

1956년생인 정 전 사장은 1980년 외환은행에 입사해 1984년 LG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LG투자증권 부사장, 흥국증권 사장, NH농협증권 사장, 아이엠투자증권 사장, KB투자증권 사장 등 4개 증권사의 사장을 역임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IB부문에서 뛰어난 실적을 올린 'IB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정 전 사장은 자산운용부문 부회장제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효율적 서비스를 위해 업권별 부문대표제를 도입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자산운용업계는 협회 구성원인 회원사 중 170여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업계의 의견을 존중해 추천·선출 등 부회장직 신설에 대한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가상화폐, ICO(가상화폐공개), P2P(개인 간 거래) 등을 협회에서 K-OTC처럼 자율구제 하에서 거래하는 방안을 금융당국과 협의하겠다고도 언급했다.

◆황성호 전 사장 "중소형사 특화전략 만들 것"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도 자산운용업계를 자체 협회로 분리·운영하겠다는 구상을 알렸다.

그는 출마의 변을 통해 "금융투자업계 전략은 초대형사, 중대형사, 중소형사 전략으로 나눠 추진하겠다"며 "초대형 IB는 정부, 국회, 금융당국 및 언론 등 관련 기관과 소통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고 중소형사의 현 사업 모델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정부 협의하에 특화 전략 및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여기 더해 "자산운용업계의 자체 협회로 분리 요구가 크고 업권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재임 중에 자산운용협회 분리, 독립을 관계당국과 협의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 전 사장은 자산운용, 증권, 은행, 카드회사에서 35년간 경력을 쌓은 금융전문가다. 1959년생인 그는 다이너스클럽카드 한국지사장, 한화은행 헝가리 행장, 제일투자신탁증권 부사장, 제일투자증권 사장,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