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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랜차이즈 결산①] 대기업 계열 '적자·부진'에 속병

논란 중심 선 파리바게뜨…성장 집중한 CJ푸드빌·롯데지알에스

하영인 기자 기자  2017.12.22 10: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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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가지가 많고 잎이 무성한 나무는 살랑거리는 바람에도 잎이 흔들려 잠시도 조용한 날이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올 한 해 국내 프랜차이즈(Franchise)업계는 다른 업계에 비해 유독 많은 논란에 휩싸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을 연달아 전개했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칼날을 겨눴다. 이에 정유년 프랜차이즈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짚어본다.

40여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프랜차이즈산업은 창업 트렌드의 선도적 역할과 고용창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그간 강한 규제 없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이처럼 시장규모가 점차 방대해지자 잘못된 관행도 함께 커졌다. 

일부 오너의 성추행 사건부터 갑질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중소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문제지만, 본보기가 돼야 할 대기업 계열사들이 보유한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도 사회적 이슈들이 터져 나왔다. 이로 인해 정부와 언론으로부터 직격탄을 맞는 등 프랜차이즈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논란·과태료 폭탄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제빵기사 불법파견으로 곤혹을 치르며 과태료 폭탄까지 맞을 위기에 처했다. 

지난 6월 전국 가맹점 3400여곳에서 제빵·카페기사 5470명을 11개 협력업체를 통해 도급형태로 운영해오던 파리바게뜨가 사실상 직접 지휘명령을 내리며 사용사업주 역할을 해온 사실이 알려졌다. 현행법상 제빵기사는 파견 허용 업종이 아니기에 불법파견과 위장도급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가운데 파리바게뜨는 지난 1일 △파리바게뜨 본사 △협력업체 △가맹점주협의회 3자 합작법인인 '해피파트너즈' 설립을 발표, 제빵기사 70%가 합자회사에 고용되기를 원한다는 동의서를 제출했다. 제빵기사 70%로부터 직접고용거부 확인서를 받아낸 것.

고용노동부(고용부)는 불법파견에 대한 책임을 물어 파리바게뜨에 1차 과태료 162억7000만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직접고용의무 대상인 제빵기사 5309명 중 지난 19일 기준 직접고용 거부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은 1627명분에 대해 1인당 1000만원씩 과태료를 부과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용부는 직접고용거부 확인서를 제출한 3434명에 대해 심층조사를 통해 진의 여부를 가린다. 사실과 다른 것이 확인되면 그 인원에 해당하는 과태료를 2차로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강경 대응에도 파리바게뜨는 현재 직접고용 대신 3자 합자회사를 통한 고용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과태료 처분 이의신청 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성적자' CJ푸드빌, 체질개선 본격화

올해 CJ그룹의 CJ푸드빌은 뚜레쥬르, 빕스 등 쟁쟁한 브랜드를 다수 보유했음에도 2011년부터 만성적자에 시달리자 사업구조 조정의 첫걸음을 떼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CJ푸드빌 적자의 주원인으로는 해외부문 지속 투자가 꼽힌다. 지난해 2개 종속기업과 1개 공동기업을 신설했지만 △일본 △미국 △베트남 △중국 법인 등 CJ푸드빌의 10개 종속기업 가운데 이익을 거둔 기업은 단 두 곳. 전반적으로 153억여원의 손실을 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CJ푸드빌은 10여개 외식브랜드 중 자체 역량을 보유한 브랜드를 분리하거나 독립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효율적인 성장방안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CJ푸드빌은 지난달 투썸플레이스를 내년 2월 자회사 형태로 물적 분할한다는 결정을 했다. 이로써 투썸플레이스는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CJ푸드빌의 적자를 메우는 역할에서 나아가 자체 브랜드 역량 강화로 글로벌 브랜드의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실제 투썸플레이스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에도 그동안 CJ푸드빌의 다른 사업부의 실적부진 탓에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다. 더욱이 CJ푸드빌은 흑자 브랜드의 수익금이 적자 브랜드의 부진을 메우는 악순환을 반복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물적 분할은 실적이 나쁜 사업부문을 떼어 매각하는 등 경영효율화를 위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만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가 별도 회사로 운영하는 것이 브랜드 전략 차원에서 더 낫다고 판단돼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이라며 "이번 물적 분할이 CJ푸드빌의 사업구조 전환의 신호탄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CJ푸드빌은 오는 2020년까지 해외 15개국에 뚜레쥬르 매장 1600개, 투썸플레이스는 1150개 등 4000개 점포를 갖춘다는 계획도 세웠다. 

CJ푸드빌 관계자는 "CJ푸드빌은 현재 모든 사업부문을 자체 개발한 토종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브랜드별로 자체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브랜드별 책임경영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논란 없는 롯데지알에스, 실적부진에 골머리

롯데그룹의 외식 프랜차이즈 계열사 롯데리아는 지난 6월 롯데지알에스(LOTTE GRS)로 사명을 변경했다. 아울러 총 7개국에 29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지알에스는 향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도 함께 제시했다.

현재 롯데지알에스는 롯데리아를 비롯해 △엔제리너스커피 △크리스피크림도넛 △빌라드샬롯 △더푸드하우스 △나뚜루팝 △TGI프라이데이, 총 7개 브랜드를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샌드위치 전문점 파머스박스를 론칭,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사업다각화의 기틀을 마련 중이다. 

그러나 그들의 청사진이 무색하게 롯데지알에스가 이끄는 브랜드들은 계속된 수익성 악화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롯데지알에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1248억여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64억여원, 93억여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무엇보다 롯데지알에스는 자체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롯데리아가 가맹점포 수 확대에만 집중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롯데지알에스가 2011년 200억엔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일본 버거킹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100엔에 가져온 것이 악재의 시발점이 됐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롯데지알에스가 해당 계약을 체결한 이후 일본 버거킹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지알에스는 오는 2018년까지 매출 2조3000억원 달성을 목표 삼아 아시아 톱 3 프랜차이즈 기업에 진입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한 바 있지만 현실적으로 목표 달성에 차질은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실제로 롯데지알에스는 지난 2013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997억원에서 △2014년 1조1329억원 △2015년 1조1232억원 △2016년 1조1249억원으로 들쑥날쑥하며 주춤한 상태다. 

한편, 실적부진 외에도 롯데지알에스는 롯데리아가 지난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최근 5년간 전국 주요 프렌차이즈 패스트푸드점에서 식품위생법을 어긴 건수(401건) 중 153건으로 1위를 차지하며 위생관리 부실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