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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통신 결산] '통신비 인하' 거친 밭에 '5G·AI' 씨 뿌린 통신사

SKT '완전자급제로 승부수' KT '평창 5G에 총력' LGU+ '네이버 만나 AI 전세 역전'

황이화 기자 기자  2017.12.22 09: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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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새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앞에서 이동통신 3사가 모처럼 합심했던 한 해다. 이통 3사는 대통령 공약인 '기본료 폐지'를 사실상 무산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통신비 인하 악재'가 남았다. 이런 와중에 이통 3사는 5세대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 등 미래사업 기반 마련에 힘쓰며, 미래 투자를 위해서라도 정부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성장절벽에 부딪힌 알뜰폰업계는 기대 이하의 정부 지원에 활로 모색이 불가피해졌다.

올해 3분기까지 이동통신 3사는 총 39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각 사업자별 실적을 보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합산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KT(030200), 합산 영업이익과  합산 당이순이익 규모는 SK텔레콤(017670)이 세 곳 중 가장 컸다.

LG유플러스(032640)는 경쟁사 대비 실적 규모가 작았지만,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던 경쟁사와 달리 1, 2, 3분기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이뤘다.

◆새 정부 '통신비 인하' 소용돌이 휩쓸린 이통사 3사·알뜰폰

새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은 2017년 통신업계를 강타했다. '기본료 1만1000원 폐지'를 공약한 문재인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이동통신 3사는 '통신비 인하 정책'이라는 창을 '매출 악화에 따른 기업 가치 하락'이라는 방패로 막고 있다.

기본료 폐지는 사실상 무산된 분위기지만, 대안으로 나온 '선택약정할인율 5%p 상향'과 '보편요금제' 등에 이통 3사의 고난은 계속되고 있다. 이통 3사는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강하게 맞섰지만 결국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을 받아들여 지난 9월부터 시행 중이다.

그러나 보편요금제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 향후 정부와 이통사 간 불협화음이 커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보편요금제보다 '단말기 완전자급제'를 도입하는 것이 실적 타격이 적다고 판단하면서 단말기 완전자급제 추진에 불씨를 붙였다.

이후 국회 여야 의원들이 관련 법안을 발의하며 완전자급제 도입에 가속도가 붙는 듯했지만, 정부의 부정적인 시각과 유통업계의 극렬한 반대에 막혀 '법에 의한' 완전자급제가 아니라 시장 자율에 맡긴 '자급제 활성화'로 방향을 선회한 모습이다.

지난 정부 가계통신비 인하 핵심 정책이던 알뜰폰은 위기에 빠졌다. 올 9월 말 기준 알뜰폰 전체 가입자는 739만명에 이르며 전체 무선 가입자의 11.9%를 점유했지만, 최근 이통 3사로 이동하는 가입자가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여기에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알뜰폰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지만, 정부의 알뜰폰 지원은 소극적이라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때문에 알뜰폰업계에서는 니치마켓 공략부터 제 4이통 또는 이통망 재임대 사업자(MVNE) 진출 등 활로 찾기에 골몰 중이다.
 
◆'실적효자' IPTV 이은 '미래 주도권 중심' 5G·AI

올해 이통사 사업 무문별 매출을 살피면, 유선 매출이 눈에 띈다. 무선부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소폭 등락을 거듭한 반면, 유선부문 중 IPTV와 초고속인터넷 ARPU는 결합상품과 주문형비디오(VOD)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개선에 성공하며 이통사 '실적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2008년 이통사가 IPTV 사업을 시작한 이래 가입자가 지속 증가한데 이어, 올해 처음 케이블방송업계 매출을 추월해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IPTV 매출 성장 요인이 앞으로도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초고화질(UHD) 콘텐츠 확산까지 성장세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이통 3사는 '4차 산업혁명' 준비에 앞장서 5G와 AI 경쟁에 열기를 올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조직개편을 통해 5G, AI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세운 KT는 '세계 최초'를 슬로건으로 5G 마케팅에 주력하는 동시에 글로벌 표준화 작업에 적극 나섰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5G 주도권을 노리며 글로벌 표준화 참여하거나 관련 서비스 출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해 2019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폐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3사 간 5G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지난해 9월 SK텔레콤이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하며 국내 AI 바람이 불기 시작된 데 이어 올해 초 KT가 출시한 AI 셋톱박스 겸 스피커 '기가지니'는 50만 가입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SK텔레콤과 KT가 첫 번째 AI 스피커 출시 이후 소형화된 디바이스, LTE 라우터 융합 디바이스 등 상품군을 확대하는 사이에도 LG유플러스는 AI 디바이스를 출시하지 못했다.

그러다 이달 AI 스피커를 출시했는데, 국내 1위 포털사업자 네이버와 단독 협업하며 단숨에 경쟁사를 위협할 만한 성공적인 전략을 짰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