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기자 기자 2017.12.20 18:06:40
[프라임경제] 정유년 신년사를 통해 '몽골기병'을 언급한 하나금융투자는 '초대형 IB시대'에 대응하며 독자적인 색깔 구축에 나섰다. '작지만 강한 조직'이라는 DNA를 심고 초대형 IB에 다가간다는 전략에 맞춘 것이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신년사에서 조직의 쇄신과 혁신을 이루기 위해 '증권업계의 몽골기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발빠른 실행(Speed)' '간편한 해법(Simple)' '강인한 정신(Spirit)'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경쟁사보다 먼저 결정하고 즉시 실행해야 한다"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치열하게 사고하고 논쟁하되 결정된 사안은 일사분란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실제 하나금융투자는 올해부터 매달 '소통데이'와 매분기 '소통리더 정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보고양식에 얽매이지 않고 바로 소통하기 위해 각 부서가 매달 '소통데이'를 통해 상하좌우 '360도 소통문화'를 정착시켜 업무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간편한 해법' 부문에서는 고객 서비스 강화를 주문했다. 직원은 전략이 간단해야 쉽게 이해하면서 실천할 수 있고 손님도 이해하기 간편한 해법일수록 의사결정을 용이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고객들을 위해 △더힌트 △레드존 △올커버론 △팩트서비스 △돈되는 VOD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중 더힌트는 업계 처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순매도 종목을 실시간으로 추정해 알려준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 삼아 실시간으로 순매수도 종목을 짚어 제공하는 수급 솔루션이다.
이런 가운데 초대형 IB 시대에 대한 대응에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특히 글로벌 IB 비즈니스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다.
이 사장은 최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직접 방문하며 현지 굴지의 금융사들과 업무협약 및 금융자문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터키 총리 내한 기간 중 국내 금융사로는 유일하게 터키 인사들과 개별면담을 하고 금융 협력방을 논의했다.
이 밖에도 올해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했으며 해외투자에 지속적으로 박차를 가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KEB하나은행과의 협업도 눈에 띈다. IB사업단과 협업을 통해 'ONE IB'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복합점포도 확대되는 추세다.
현재 하나금융투자는 20명 이상 메가점포 7개와 21개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 더해 금융을 넘어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명소가 되는 랜드마크 지점으로 서울 삼성동 'Club1금융센터'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 시장의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투철한 윤리의식'은 금융당국의 잇단 제재로 오점을 남겼다.
그는 "목표달성을 위해 달려가는 중 많은 유혹과 위험, 한계라는 도전이 다가오게 될 것"이라며 "조금 더 빨라지고, 간편해지고, 강인해지는 선택의 기로에서는 항상 투철한 윤리의식을 판단기준으로 삼아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금융당국으로부터 4건의 제재를 받았다. 특히 지난 8월에는 기관주의와 역대 최고 수준의 과태료인 15억5000만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혐의 중에는 '청담동 주식부자'로 불렸던 이희진씨에게 '고객 알선 수수료'를 제공한 것이 포함됐으며 하나금융투자가 이씨에게 건넨 알선 금액은 4억1900만원에 달했다. 여기 더해 집합주문절차 처리 위반, 투자일임 수수료 외 다른 수수료 수취 행위, 자전거래 등도 적발됐다.
지난 11월에는 녹십자랩셀과 알엔투테크놀로지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주권 모집·상장을 주관사가 등록 후 40일 이내에 조사분석자료 공표하면 안된다'는 금지 규정을 어겨 제재를 받았다.
하나금융투자 측은 자사 윤리교육에 대해 "매달 세 번째 수요일을 '윤리준법의 날'로 정해 준법감시실 주관으로 각 부서의 내부통제관리자를 통해 부서별 윤리준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진국 사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나 첫 연임에 도전하게 된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6% 증가한 924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866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증시호황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지만 이 사장의 연임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연임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내년 3월 회장선임을 앞두고 있는 하나금융지주는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이 유력시되고 있으나 금융당국의 문제제기와 노조의 반대에 부딪힌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