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튀어봤자 마이너' 찾기 힘든 코스닥상장사 리포트

코스피와 리포트 수 5배가량 차이…기관투자자 투자 확대 필요

한예주 기자 기자  2017.12.19 18:19:2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코스닥시장이 연일 활기를 띠지만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여전히 유가증권시장에만 초점을 맞춘 업체진단보고서(리포트)를 내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10년 만에 800선을 돌파하는 등 랠리를 지속했고 최근 조정장세에도 코스닥 종목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업별 평균 리포트 건수는 코스닥 상장사 3.4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7건으로 여전히 5배가량 차이가 난다. 코스닥 투자를 정보가 없는 '암흑 투자'로 부르는 이유다.

물론 일부 증권사는 새롭게 분석(커버리지)을 시작하는 종목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어온 IT 및 IT부품, 오락문화, 바이오 및 의료기기 종목을 포함해 새로 상장한 코스닥 새내기주들에 대한 보고서가 보고서가 소폭 늘어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코스닥시장 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신라젠(215600)에 대한 리포트는 3개월간 단 3개에 그쳤다. 신라젠의 주가는 연초 1만2950원에서 종가기준 최고가인 13만1000원까지 뛰며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증권사들은 신라젠의 분석을 꺼려 했다.

이에 증권사 한 연구원은 "신라젠의 상반기 매출이 35억원이고 영업손실이 270억원인데 시가총액(시총)이 6조원 수준"이라며 "코스닥 상승을 이끄는 바이오주의 경우 주가가 상승폭에 비해 실적이 좋지 않아 가치판단이 어렵고 이에 따라 보고서를 내기 꺼려 하는 분위기가 조성 중"이라고 응대했다.

지난달 상장 직후 코스닥 시총 5위로 뛰어오른 티슈진(950160)도 상장 이후 보고서가 나오지 않았으며, 9위에 올라있는 바이오주인 바이로메드(084990)는 3개월간 보고서가 단 한 건뿐이었다. 11위 코미팜(041960)도 보고서가 없었다.

셀트리온 그룹(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보고서 역시 많지 않았다. 셀트리온제약(068760)은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2배 정도 뛰면서 급등세를 연출했으나 셀트리온제약에 대한 보고서는 한 건도 없었다.

업계에서는 연구원 한 명이 여러 회사를 담당하는 구조에서는 코스닥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분석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등락을 예상하기 힘든 미래가 불확실한 종목이 많아 리포트를 쓰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는 견해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금융투자업계 자체 진단에 근거한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두 달만에 20% 이상 상승하는 등 과열양상을 띠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차익실현 등을 이유로 뜨거운 열기를 잠시 식힌 후 재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닥의 특성상 정책 효과가 더욱 강하다"며 "바이오라는 이슈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소비주에 대한 기대, 게임·미디어의 신작, 판권 판매 기대, 평창동계올림픽, 4차 산업혁명 관련 통신 인프라 확대 등 테마·이슈가 다수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코스닥 컨센서스(추정치)는 전월보다 2.8% 올랐다"며 "1월 효과를 기대할 만한 기업으로는 웹젠, 유진테크, 실리콘웍스, 네오팜, 네오위즈, 슈피겐코리아, 파크시스템스 등이 있다"고 제언했다
.
이런 가운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코스피 리포트가 많은 이유는 증권사들에게 중요한 영업 대상인 기관투자자들이 요구하기 때문"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의 코스닥시장 참여가 확대될 시 증권사들은 이에 대응해 리포트를 발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한편으론 기업분석리포트가 없는데 기관투자자들이 어떻게 투자를 하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기관투자자들의 선투자가 시행되는 것이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첨언했다.

황 실장은 현 상태에서 코스닥 투자 시 유의할 사항에 대한 조언도 보탰다. 정부의 비대칭성이 큰 영역인 것은 분명한 만큼 코스피 기업들보다는 위험한 게 사실이나 투자자들은 증권사 외에 회계정보나 신용평가기관 등을 적극 활용해 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모아 투자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