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파와 훈풍이 교차했던 붉은 닭의 해, 2017년 정유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국가와의 동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기업들은 한 단계 더 발전하고자 내년 경영계획과 조직개편을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송년에 짚는 신년사'에서는 무술년을 맞이하기 전 각 금융사가 정유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점검해 본다. 올 초 각 기업의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밝힌 한 해 계획의 이행도를 꼼꼼히 살피며 다사다난했던 올해를 돌아본다. |
[프라임경제] 지난해 조선·해운업 부실에 따른 적자 결산 탓에 큰 시련을 겪은 NH농협금융지주(농협금융)가 올해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에 맞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한 '솔개는 하늘에서 날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뛴다'는 연비어약(鳶飛魚躍)에 따라 재도약 기반을 마련했지만, 타 금융지주사와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는 박한 평가가 나온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조선·해운업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을 한 번에 털어내는 '빅배스'를 단행해 2013억원 손실을 정리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말부터 흑자 전환해 올해 상반기 순이익 5127억원을 기록하며 이 충격을 극복했다.
흑자 행진은 올해 3분기까지 이어졌다. 농협금융의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상 순이익은 지배주주 지분기준으로 7285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인 987억원보다 638% 증가했다. 이는 연간 순이익 목표인 6500억원을 3분기 만에 초과 달성한 것이다.
농협금융의 실적 개선은 이자 수익 증가에 힘입었다. 3분기까지 이자이익은 5조330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 늘었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3131억원 적자를 냈지만, 적자 규모는 작년보다 952억원 줄었다.
부실금융 처리비용 감소도 눈에 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7227억원으로 50.5%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3%, 충당금 적립비율은 69.81%(추정치)로 작년 말보다 각각 0.25% 포인트, 10.53% 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김 회장이 올 초 주문한 리스크 관리역량 강화로 '튼튼한 농협금융' 구축에 따른 결과라는 평이 따른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지주 내에 리스크 인프라를 구축해 각종 위험요소를 사전에 찾아내고, 시의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선제적 대응체계를 반드시 확립해야 한다"며 "앞으로 농협금융에서 만큼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진부한 비유가 설 자리가 없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회장이 당부한 미래 먹거리를 위한 디지털, 은퇴금융, 글로벌 강화도 성과를 보였다.
앞서 김 회장은 "올해 디지털금융단을 통한 빅데이터 활성화로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하며, 기존의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와 연계해 고객 자산관리 서비스를 높여 자산운용과 은퇴금융 명가로 도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아시아 농업기반 국가들을 중심으로 농업금융과 유통·경제 사업을 접목한 차별화된 비지니스 모델을 지속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은 올원뱅크 등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 지방세 스마트 고지 등 공공핀테크 진출, API 오픈 플랫폼 구축 등 개별 사업에서 성과를 거뒀다. 올 초에는 지주 디지털금융단과 은행 디지털혁신단을 신설하는 등 디지털금융 추진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아울러 해외사업 활성화 기반을 다져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 추진에도 나서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농협금융은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를 타깃 국가로 선정해 글로벌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극복하고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부진하다는 쓴소리도 들린다.
이 같은 평가는 타 금융지주사와 누적 순이익만 비교해도 알 수 있다. 가장 높은 순익을 올린 KB금융(2조7577억원)에 이어 신한금융 2조7064억원, 하나금융 1조5410억원을 기록했지만 농협금융은 7285억원에 그쳤다.
비이자이익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하나금융(1조6677억원), KB금융지주(1조5222억원), 신한금융(1조1051억원)이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농협금융(-3131억원) 만 적자였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도(NIM)도 △KB금융(2.02%) △신한금융(2.01%) △하나금융(1.94%) △농협금융(1.77%) 순으로 농협금융이 가장 낮았다.
다만 농협금융이 재도약 원년을 이루고 대표 금융그룹 성장기반을 확립한 만큼 현재 빅3 금융지주 경쟁 대열에 편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와 관련, 농협금융은 지속가능한 경영기반 구축과 사업 경쟁력 제고, 로보어드바이저 등 핀테크를 활용한 비대면 채널 고도화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해외진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