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탄핵 정국 당시 일명 '친박 9인회' 멤버 중 한 명으로 언급됐던 자유한국당(한국당) 유기준 의원(부산 서구·동구)이 5일 당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작년 4월에 이어 두 번째 출사표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원내대표 출마 배경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비판 및 당 안팎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출마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당이 지금 굉장히 어려운 사정에서 다시 태어나야 할 그런 입장에서 대여투쟁력이 필요한데다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도 잘 치러야 하는 중대한 시점"이라며 "그동안 다양한 의정활동과 당직경험, 행정경험까지 살려 우리 당의 재도약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17대 부산 서구를 무대로 출마해 내리 4선을 했고, 지난 정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대표적인 친박으로 분류되는 작년 12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9명의 친박의원 모임의 실체를 폭로하며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한겨레21> 보도에 따르면 소위 '진박 9인회'의 회동을 남 지사가 우연히 목격했으며 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차 대국민 담화 이후 최순실·문고리 3인방을 대신해 보좌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에는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정갑윤 △원유철 △정우택 △홍문종 △조원진 의원 등이 함께 속했고 매일 회의를 통해 이정현 당시 당 대표가 박 대통령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며 주목을 끌었었다.
이후 유 의원은 탄핵안 표결 당시 서청원, 정갑윤 의원 등과 함께 불참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 그러나 그는 이날 친박 등 특정 계파에 얽매이지 않겠다며 거리를 뒀다.
그는 "당 화합을 위해 더 이상 친박이니, 비홍이니, 친홍이니 계파를 연상할 수 있는 용어를 자제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옛날 말 사전으로 보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계속 계파를 이야기하면 당의 미래가 없다"며 "지금은 우리가 처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수습, 해결할 수 있는 그런 리더가 필요하지 계파의 대표라는 말 자체가 더 이상 성립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서청원, 최경환 의원 출당과 관련해서는 우회적으로 반대 입장을 전했다.
그는 "지난 비대위 체제에서 징계를 받았다 대선 과정에서 해제된 분들을 다시 징계하는 것은 일사부재리 원칙에 반한다는 말도 있다"며 "관련해 다시 의견을 모아야 하는 상황인데 현재로서는 어려운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합의를 이룬것과 관련해 만족스럽지 않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특히 여당이 한국당을 협상 과정에서 소홀히했다는 일명 '한국당 패싱' 논란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유 의원은 "여당이 우리 당과 협상은 좀 회피하는 듯 태도를 보이면서 제2야당(국민의당)을 상대로 여러 일을 진행해 우리를 상당히 압박했다"며 "포퓰리즘적인 퍼주기 예산과 법인세 인상은 한국당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당은 오는 12일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친박 홍문종 의원과 '친홍'(親 홍준표)으로 분류되는 바른정당 김성태 의원의 양강 구도가 점쳐졌으나 초선 의원을 위시해 제3지대 후보론이 등장하며 후보군 간 합종연횡이 진행 중이다.
앞서 무계파를 선언한 이주영·조경태·한선교 의원은 4일 회동을 통해 오는 6일 합동 토론회를 거쳐 이튿날 당원 여론조사 이후 후보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경선구도는 김성태 의원과 홍문종 의원을 축 삼아 제3지대 단일 후보와 유기준 의원까지 4파전으로 재편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