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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연임 생각없다"

4일 송년간담회서 입장 밝혀 "현 정부 정책방향과 생각 다르다"

이지숙 기자 기자  2017.12.05 09: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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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금투협)이 내년 차기 협회장 선거에 불출마한다.

황 회장은 4일 송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회장 후보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몇 분 있는 것으로 아는데 미리 불출마 선언을 해야 차기 회장 후보들이 선거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것은 나의 의사와 시대적 분위기, 회원사가 원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회원사 평가가 박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도 상당수 있는 만큼 의견이 엇갈리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단 현 정부와는 가치관이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정책방향이 내 생각과 다르거나 건의사항이 통하지 않는 것을 보고 '나와 생각이 다르구나' 생각했다"며 "지난 금요일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기업신용공여 한도가 200%로 늘어났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현실적인 심경인 토로했다.

황 회장은 현재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은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라며 딱히 무슨 죄를 지은 것은 아니지만 이 시대에 환영받지 못한 사람이란 느낌을 받는다고도 덧붙였다.

금투협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는 "자본시장 발전 100대 과제, 30대 과제 등은 내 혼자만의 업적이 아니라 공론의 장을 통해 이것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토론해보자는 취지였다"며 "내가 떠나더라도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1975년 삼성물산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삼성전자,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증권 사장을 역임했다. 2004년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 2008년에는 KB금융지주 회장을 맡았고 2015년 2월 제3대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됐다.

금투협은 증권사 56개, 자산운용사 169개, 선물사 5개, 부동산신탁사 11개 등 회원사를 두고 있으며 협회장은 회원사 자율 투표로 선임된다.

한편 황 회장의 연임 포기 선언에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발언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대기업 출신 인사가 특정 기업의 지원을 받아 선임되는 사례가 있는데 그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