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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도 패션이다

박형진 ALO 대표, 세계 최고 안경 체인 만든다

박광선 기자 기자  2007.10.26 11: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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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세계 최고수준의 안경 유통체인을 만들 것입니다”

ALO(알로)라는 안경 체인을 출범시키며 유통업에 첫걸음을 내딛은 박형진 대표(사진)의 야심찬 포부다. 한 마디로 자라와 같은 세계적 수준의 안경 체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안경 사업과 무관하던 박대표가 안경 유통업에 뛰어 든 것은 지난 2005년. 안경도 다른 패션 아이템과 마찬가지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

“일본 출장 중 우연히 들린 안경 매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일반 의류와 마찬가지로 안경도 즐거운 마음으로 쇼핑할 수 있는 아이템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박대표는 자신도 지난 20년간 안경을 썼지만 안경을 맞추러 갈 때마다 ‘새로운 안경을 쓸 수 있다’는 기대보다는 ‘어떻게 해야 속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안경을 맞출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 빠졌다는 것. 하지만 일본 안경점을 방문하면서 이러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안경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관련 산업을 공부하면 할수록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안경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소비자 만족도가 매우 낮습니다. 따라서 조금만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실천하면 소비자 만족도도 그만큼 클 컷이라고 확신합니다”

박대표가 잘 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안경원 프랜차이즈라는 새로운 사업에 뛰어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물론 안경원 프랜차이즈 사업이 손쉬운 것은 아니었다.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일본의 안경 체인유통 방식을 그대로 들여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로열티 등 여러 가지 조건이 맞지 않아 자체 브랜드 개발로 방향을 선회한 것입니다”
그 후 1년 6개월 동안 브랜드 네임 개발, 인테리어 개발, 제품 소싱, 인력 개발 등을 진행했다고.

어려움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철저히 준비했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매장이 문을 열면 첫날부터 고객이 줄을 설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고. 알아서 찾아오는 손님은 거의 없고, 매장은 파리만 날렸다니 두말할 나위가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확신을 가지고 추진했던 사업계획(진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의 Eyewear Shopping)“에도 의구심이 들었을 정도라고. 그러나 안경 산업의 낙후성과 소비자의 기대심리를 부합시키기 위해서는 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러한 확신이 지금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한다.

문제는 또 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사람’ 과 ‘돈’ 부족 문제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어가면서 성공이라는 목표점을 향해 달려가는 박대표의 포부는 크다.

당면목표는 3년 내에 대한민국 20대에서 30대 안경 소비자의 대다수가 ‘안경’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ALO를 바로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소비자 중심의 지역 밀착형 마케팅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실제로 ALO는 신촌점 오픈 기념으로 선착순 구매 고객 150면을 초청, 뮤지컬 스핏파이어그릴 대관 행사 진행하는 등 20-30대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뮤지컬 공연과의 Tie-up 마케팅을 펼쳤다.

박사장은 장기목표는 ALO를 안경업계의 “ZARA”로 키우겠다는 것. 이와 함께 20~30대를 타킷으로 한 중저가 브랜드인 ALO에 이어 다양한 연령대를 커버할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 한국 아이웨어 유통을 석권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ALO는 같은 상호를 쓰고 있지만 가맹점 별로 제품, 서비스, 가격 모두 다 제각각인 기존 안경 프랜차이즈와는 달리 모든 가맹점이 똑 같은 제품, 똑 같은 서비스, 똑 같은 가격을 제공토록 할 계획이다. 전국 어느 곳에 있는 ALO 매장에서나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박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와 P&G Korea 마케팅 본부 브랜드 매니저(프링글스 브랜드), 오리온그룹 공연사업부 제미로 마케팅 팀장(디즈니뮤지컬 ‘미녀와 야수’), Walt Disney Korea 신규 사업부(디즈니랜드 서울 프로젝트)를 거쳤다.

Virgin 그룹의 리차드 브랜슨 회장처럼 언제나 꺼지지 않는 에너지와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로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 신화를 이뤄 내겠다는 박사장의 행보가 예의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