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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돌파한 홍준표, 좌우 태클에 움찔?

바른정당 품으려니 '배신자' 뒷말···국정원 게이트 예의주시

이수영 기자 기자  2017.11.03 09: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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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홍준표 자유한국당(한국당) 대표가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강행한다. 내부 반발이 큰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거취는 일단 보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무너진 친박의 위상이 복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각에서는 서청원 의원이 홍 대표에 대한 추가 폭로를 예고하자 속도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박 전 대통령 제명이 확정될 경우 야권발 정계개편, 즉 본격적인 이합집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정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벽에 부딪혔지만 친박 축출로 김무성 의원 등 탈당파 합류를 위한 최소한의 명분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국회 선진화법 아래 2020년 4월 21대 총선까지, 제1야당으로서 여당과 정부를 압도할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의석수다.

그만큼 홍 대표가 이끄는 한국당이 바른정당 흡수를 통해 보수통합이라는 간판을 얻는다면 최근 우클릭 행보에 집중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와 '반(反)문재인 연대'를 구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큰 변수는 두 가지다. 지난해 4·13 총선을 통해 당을 접수했던 '박근혜 친위 계파'는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으면서 불과 1년 반도 안 돼 빠르게 와해됐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 찬반을 두고 이탈한 바른정당 인사들에 대해 '배신자' 낙인이 짙게 찍혀있다는 것. 

그리고 일명 '문고리 3인방'에서 시작된 국정원 특수활동비 게이트는 한국당의 존립 자체를 흔들 태풍이 될 수 있다. 최근 박 전 대통령과 3인방이 수십억원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유용했다는 구체적 증언과 함께 관련자들의 연이은 구속은 달갑잖은 징조다.

무엇보다 '박근혜의 복심'인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대통령 지시로 돈을 받아 사용했다"고 폭로했고 일부 용처가 확인되면서 의혹은 지난 정권 청와대를 넘어 정치권까지 번질 전망이다. 일례로 청와대가 국정원 돈 5억원으로 불법 여론조사를 진행한 것과 관련, 당시 정무수석이자 현재 한국당 중진인 김재원 의원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

한국당이 검찰의 관련 수사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하고, 김대중·노무현 정부까지 수사 확대를 촉구한 것은 역풍 차단을 위한 물타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장재원 정치보복대책특위 대변인은 2일 "문재인정부가 국정원 활동비를 뇌물죄로 몰아가는 정치보복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김대중·노무현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각 수석비서관들은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쓰지 않았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고해성사부터 하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치외법권이던 국정원 특수활동비에 대해 마치 관음증에 걸린 것처럼 입맛에 맞는 부분만 단죄하고 여론몰이를 하는 것이 바로 정치보복"이라며 역대 정부 모든 국정원 특수활동비 사용내역 전체 공개, 검증을 촉구했다.

눈에 띄는 것은 장 대변인이 이미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 현 정부 내각 및 여권 인사들에게 제기됐던 지난 의혹을 일일이 논평에 언급했다는 것이다. 이는 눈앞에 닥친 위기를 피하기 위한 '물귀신 작전'으로도 보인다.

한편 전당대회 전 집단탈당 가능성이 대두되며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정당은 사무처 직원들의 한국당 이직설과 함께 한국당 사무처 노조의 공개 반발로 머쓱한 상황이다. 통합파가 한국당 당적을 갖더라도 위로는 중진 의원부터 아래로는 사무처 당직자들까지 '배신자'로 찍혔음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2일 일부 언론은 통합파 의원을 중심으로 사무처 직원들 가운데 한국당 이직 희망자를 조사했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당 사무처 직원들은 같은 날 오전 노조 명의 성명을 내고 "당이 어려울 때 몸담고 있던 직장을 적폐로 규정하고 당적을 옮긴 사람들을 다시 받아들이는 것은 법적, 도의적으로 합당하지 않다"고 즉각 반발했다.

앞서 홍준표 대표는 구조조정을 이유 삼아 사무처 규모를 대폭 줄였고 40여명 이상이 희망퇴직, 대기발령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무처 당직자들은 작년 12월 당사에 계란까지 투척되던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대선을 치르고 지금까지 당을 지켜왔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자강파 대표격인 유승민 의원은 1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잃고 국고보조금이 반 토막 이상 줄어도)사무처 직원 등 함께 하겠다는 식구들은 급여가 줄더라도 다 품고 견딜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