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대한적십자사, 쓰지도 않을 콘도 회원권 사재기 '빈축'

김순례 의원 "산하단체 포함 87구좌, 취득가만 10억대"

이수영 기자 기자  2017.10.12 15:11:0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대한적십자사(적십자사)가 국민들이 헌혈과 자발적 회비 등으로 마련된 기금으로 콘도, 리조트 등 휴양시설 회원권 구매에 쏟아 부은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적십자사 산하 43개 기관 중 18곳이 취득가 기준 10억900만원어치의 휴양시설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규모가 총 87구좌에 달하는데 이는 9780명이 해마다 2580일 동안 이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밝혔다.

김순례 의원실에 따르면 보유한 회원권 중 본사 소유분(6구좌·연간 180일)은 이세웅 전 총재가 개인적으로 기부했지만 나머지 81구좌(연간 2400일)는 모두 운영비로 사들인 것이다. 하지만 적십자사 직원의 회원권 이용률은 연 평균 30% 내외에 그쳤다. 쓰지도 않을 회원권을 과도하게 사들였다는 얘기다.

일례로 4억7200만원 상당을 들여 63구좌를 사들인 C콘도의 경우 직원 이용률이 2012년부터 최근까지 12~16%에 불과했다. 심지어 혈장분획센터가 2002년 2746만원을 주고 산 E콘도는 올해 단 한 건도 이용내역이 없었다.

이에 적십자사 측은 "문제의 시설들이 다른 곳에 비해 시설이 낙후해 업체에 시설개선을 요청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수년째 개선된 것이 없어 핑계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 의원은 "확인 결과 해당 콘도는 몇 년째 개선된 사항이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직원들의 부정적인 이용후기가 빗발쳐 이용률이 갈수록 낮아지는 악순환에 빠진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무엇보다 적십자사가 법정회의 승인을 받아 예산을 집행하지만, 회원권 구입 같은 세부항목은 별도의 승인절차가 필요 없다는 것에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제대로 된 내부규정도 없이 노조의 구두요청에 따라 예산을 주먹구구식으로 집행한 것은 구호사업과 혈액안전 관리에 쓰여야 할 재원을 무분별하게 낭비한 것"이라며 "향후 불필요한 회원권 매각을 비롯해 운영비 집행 전반에 대한 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