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조흥은행 노사 ‘사이버 폭력’ 볼썽사나운 공방

최봉석 기자 기자  2006.01.20 14:40:2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온라인 상에 올라온 글을 놓고 조흥은행 노사가 서로 ‘사이버 폭력’이라고 주장하며 볼썽 사나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조흥은행측이 지난 19일 조흥은행 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비방의 글을 계속해서 게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불가피하게 사이버 범죄 수사대에 수사를 요청할 수 밖에 없다”고 거론하자, 직원들도 질세라 ‘조흥인에 대한 범죄행위’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4월초 신한은행과 통합을 앞두고 노사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확실한 감정 대립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온라인 상에서의 다툼에 불을 붙인 것은 조흥은행 노조원(직원)으로 보이는 일부 네티즌들이 홈페이지에 조흥은행 채아무개 인사담당 부행장을 노골적으로 비방하는 글을 오리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이 같은 글들이 쇄도하자, 조흥은행측은 ‘직원 여러분께 알려 드립니다’라는 공지글을 통해 ‘정당한 조합활동의 범위를 넘어서는 사이버 폭력행위’라며 ‘특정인에 대한 범죄행위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술 더 떠 ‘노조 자유게시판의 글을 이미 수집 중에 있다’고 협박(?)한 뒤, ‘글이 삭제되지 않거나, 또한 계속해서 게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불가피하게 사이버 범죄 수사대에 수사를 요청할 수 밖에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흥은행측은 다음 날인 20일 또다시 ‘다시 한번 직원 여러분께 알려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같은 내용을 게시판에 올렸다.

상황이 이렇자 네티즌들은 ‘임원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라는 공지글을 통해 “노동폭력이라 함은 사내 인터넷에서 조흥인에 대한 허위의 글이나 노동조합 무시 등에 관한 사실을 인터넷에 게시해 조흥인 다수에게 공개하는 노동조합 및 조합원 명예훼손 등을 말한다”면서 “이는 정당한 경영진의 활동의 범위를 넘어서는 노동폭력 행위로 조흥인에 대한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사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들은 이어 “사내 에버넷 게시판의 글을 이미 수집 중에 있다”면서 “이러한 글이 삭제되지 않거나, 또한 계속해서 게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노동부, 검찰 등에 고소고발 및 수사를 요청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경영진의 노동법 위반의 사례를 다수 수집했다면서 법적인 대응이 임박했다고 덧붙이는 등 조흥은행측의 태도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