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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여야 논평 '열탕과 냉탕 사이'

적폐청산 맞서 '정치보복 프레임' 강화, 여론은 싸늘

이수영 기자 기자  2017.10.03 14: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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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단기 4349년 개천절을 맞아 정치권 역시 논평으로 민심과 소통에 나섰지만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은 '극과 극'이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지난 보수정권 아래 벌어졌던 혼란을 지적하며 적폐청산을 강조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실정을 비난하는 동시에 '정치보복' 프레임 강화로 날을 세웠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회는 민심을 받드는 정치, 당리당략이 아닌 민생을 위하는 정치를 하는 게 단군조선의 개국이념을 실천하는 길"이라며 "국정원 등 권력기관을 통치수단으로 이용해 민주주의를 짓밟고 국정을 농단했지만, 온전히 국민의 힘으로 나라를 바로잡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또 "민주당은 '나라다운 나라'를 원하는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국민 모두를 이롭게 하고 국민으로부터 견제 받는 권력과 헌법정신에 기반을 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도 결이 같은 목소리를 냈다. 최석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홍익인간'의 이념은 오늘날 '국민은 자유롭고 평등하며 인간의 존엄을 지키며 행복을 추구한다'는 천부인권 사상으로 대한민국 헌법에 녹아있다"며 "과연 우리 대한민국은 홍익인간의 뜻을 바르게 이어가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청년은 헬조선을 외치며, 노인은 고독한 눈물을 흘리고, 노동자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수많은 국민들이 국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있는 지금,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 모든 형태의 적폐와 싸워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한국당은 지금 상황에 대해 '천하대란의 위기'라는 규정을 내린 후 이를 현 정부의 코드인사와 정책실패 탓으로 돌렸다.

강효상 대변인은 "문정인 청와대특보 등 코드인사, 부적격인사로 채워진 외교안보라인이 북한에 대화와 평화를 구걸해 5000만 국민을 핵 인질로 만들었다"며 "시민단체 출신 경제라인은 최저임금 인상, 강제 정규직화, 반기업·친귀족노조정책으로 서민경제를 파탄으로 내몰았다"고 비난했다.

또 지난 정권의 언론장악 및 여론조작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의지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했고 현 정부가 언론노조를 동원해 방송장악에 나섰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강 대변인은 "엄중한 안보현실 속에서 대한민국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고, 미래의 반만년을 준비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지금이라도 국가운영의 방향을 전면적으로 수정하고 야당과 진정한 협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2일 발표한 9월 정기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평가에 대해 '잘한다'는 응답이 68%, '잘못함'은 27%로 나타났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방송장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10명 가운데 6명(62%)가 찬성했으나 반대 입장은 26%로 3분의 1수준에 그쳤다. 특히 20~40대 젊은 세대에서 찬성비율이 70%가 넘었고 50대에서도 과반 이상인 55%가 동의했다.

반면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주장한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뇌물수수 특검도입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 59%로 찬성(29%)의 두 배를 웃돌았다. 세대별로는 50대 이하 모든 세대에서 반대한다는 답이 절반을 넘었고 60대 이상에서도 특검도입에 찬성한다는 답은 반대보다 적었다.

아울러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정원에 여론조작을 직접 지시했거나 묵인했다는 의혹에 공감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7%가 '공감한다'고 답해 '공감하지 않는다'(19%)는 입장을 압도적으로 웃돌았다.

한편 이 조사는 리서치뷰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201명을 대상으로 ARS(RDD) 휴대전화(85%)와 유선전화(15%)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 ±2.8%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