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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銀 “특정인 비방글 사이버수사대 수사 요청”

최봉석 기자 기자  2006.01.19 17: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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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조흥은행 노조 홈페이지에 조흥은행 채아무개 인사담당 부행장을 노골적으로 비방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자, 조흥은행측이 “계속해서 게재될 경우 사이버 범죄 수사대에 수사를 요청할 수 밖에 없다”며 자제를 호소했다.

19일 조흥은행과 노조에 따르면, 노조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 코너에 작성자가 불분명한 ‘돈도 좋고, 명예도 좋지만 자식같은 저희들에게 어떻게’ ‘채아무개씨는 성이 나씨’ ‘신한지주의 앞잡이’ ‘한국은행사에서 반역자로 영구히 낙인 찍힐 것’ 등의 글과 제목으로 근거없는 내용의 글이 상당수 게시됐다.

조흥은행 노조가 운영하는 자유게시판은 조합원을 비롯해 일반인도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며 조흥은행 직원이 아니더라도 익명성을 이용해 아무나 글을 올릴 수 있다.

조흥은행측은 이 때문에 이날 “최근 은행원의 본분에 어긋나는 글이 자주 게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정당한 조합활동의 범위를 넘어서는 사이버 폭력행위로 특정인에 대한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은행측은 이어 “현재 게시돼 있는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비방하는 글을 자진하여 삭제해달라”면서 “이러한 글이 삭제되지 않거나 또한 계속해서 게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불가피하게 사이버 범죄 수사대에 수사를 요청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 직원들은 회사측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노조를 협박하고 있는 것”이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노조측은 공식적으로 “불의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글쓰기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중함을 요구했다.

조흥은행 노조는 신한은행과의 통합을 앞두고 신한-조흥은행 통합추진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채아무개 인사담당 부행장을 비롯해 일부 임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으며, 노조는 최근 채 부행장의 경질을 최동수 은행장에게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