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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동' 가속 정유사들…여전히 중동 중심 에쓰오일

2Q 정유부문 영업익 '나홀로 적자' 기록했지만 "평가방식 차이 때문"

전혜인 기자 기자  2017.08.16 16: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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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SK이노베이션(096770)까지 미국산 원유 도입에 성공하는 등 S-OIL(010950, 이하 에쓰오일)을 제외한 국내 정유사들이 원유 수입선 다변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는 이달 중 미국산 원유와 멕시코산 원유 각 100만배럴씩을 선적했는데 오는 10월 중으로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말 미국의 원유 금수조치가 해제된 후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원유를 수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이미 미국산 원유를 수입한 전적이 있다. 특히 GS칼텍스는 금수조치 해제 후 국내 정유사 중 가장 먼저 미국산 원유를 도입했으며, 이번 하반기에도 연달아 물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산 원유를 수입하면서 "그동안 원유 수입 상황이 바뀌어 미국산 원유도 가격경쟁력을 갖게 됐다"며 "경제성이 보장되는 한 수입선을 최대한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로 대표되는 중동 지역 산유국들이 감산 조치를 연장하는 등 공급이 줄면서 중동산 원유 가격이 올랐으며, 이에 따라 긴 운송 시간과 높은 운임료를 감안하더라도 미국산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정부로부터 한미 간 무역 불균형 해소를 요구받는 정부 역시 미국산 원유 및 셰일가스 등 에너지 자원을 수입하는 방안을 밝게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정유사로부터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전년 대비 660% 이상 증가한 310만배럴이며,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 하반기 도입계획이 줄줄이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물량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더해 정유업계가 이번 2분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 환율효과로 인한 재고평가손실 등으로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하는 '어닝 쇼크'에 빠지면서 위험성을 줄이고자 수입 루트를 늘려야 하는 중요성이 강해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정유사들은 미국산 원유를 제외하고도 멕시코·러시아 등 그동안 거래가 없었던 국가와도 원유 거래 물량을 늘리는 추세다.

그러나 에쓰오일만큼은 예외다. 모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공기업 아람코의 영향에 따라 원유 수입이 여전히 중동 중심으로 일원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에쓰오일은 '메인사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정유 부문에서 유일하게 이번 2분기 영업적자를 내며 경쟁사들에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번 정유부문에서의 실적 악화는 재고평가손실의 영향 때문"이라며 "타 정유사에 비해 손실을 더 크게 본 것은 평가 방식의 차이로 장부상의 수치 차이일 뿐"라고 설명했다.

타 정유사들이 재고평가를 위해 총량평균법을 사용하는 것에 반해 에쓰오일은 선입선출법을 채택하고 있다. 선입선출법은 먼저 수입한 순서대로 먼저 수출하는 것이다. 이 계산법에 따라 환율 변동이 클 때의 수치로 계산된 만큼 재고평가손실의 영향이 타 정유사에 비해 컸다는 것이 에쓰오일 측 설명이다.

아울러 에쓰오일은 "미국에서 수입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저유황 경질유라는 특징을 갖고 있어 원유 정제용이 아닌 석유화학용 납사 제조로 주로 사용된다"며 미국산 원유를 정유산업과 연결시키려는 시각을 경계했다.

이어 "2분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다소 저조한 실적을 보였으나 3분기부터는 정제마진 개선과 석유화학 수요 증가 등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며 실적 개선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