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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앞둔 조흥은행 ‘왜 이러나?’

노사 갈등에 이어 노조 홈페이지엔 노조 비난 글도 등장

최봉석 기자 기자  2006.01.19 11: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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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통합이 임박하면서 심각한 노사갈등에 시달리고 있는 조흥은행이 직원들끼리의 갈등까지 확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 통합 뒤 은행명은 ‘신한’으로 하되 존속법인은 조흥은행으로 한다는 통합추진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오는 4월 두 은행은 통합하게 된다.

바꿔 말하면, 조흥은행장 자리를 신한은행장이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조흥은행 전직 은행장과 조흥은행 노조가 ‘조흥 행명 지키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합병 승인의 유보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천막과 단식농성을 진행하는 데 이어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최동수 조흥은행장은 최근 시무식에서 “조흥은행 직원으로서 상실감이 크겠지만 통합은행의 성공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를 하자”고 밝히는 등 반대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통합을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통합시너지의 조기 구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기반과 미래 지향적인 역량 강화의 첫해를 만들겠다는 게 바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조흥은행 노조와 노조 상급단체인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조는 법원에 ‘은행명칭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가운데, 신한은행측과 대등통합을 주장하며 총파업 찬반투표를 마치는 등 사측과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구랍 2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87.85%의 찬성률을 보인 이후 여태껏 준법투쟁을 전개 중인 노조는 “채홍희 부행장은 통합은행의 임원 자리를 위해 전 조흥인의 미래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최동수 은행장에게 채홍희 부행장을 해임하라고 요구하는 등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 조흥은행 노조 홈페이지 채홍희 부행장 비난 글 봇물

이미 조흥은행노조 홈페이지에는 채홍희 부행장을 비난하는 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흥은행 직원들로 볼수도 있는 일부 네티즌들은 채홍희 부행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현 노조의 모습을 다시 비난하고 있어, 통합에 따른 조흥은행 내부 잡음이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직원들끼리의 충돌도 예상된다.

한 네티즌은 18일 ‘노조는 각성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노조에서 채 부행장을 몰아세우고 있는데, 노조 간부들도 마찬가지 아니라고 떳떳하게 말할수 있나. 노조도 똑같다”면서 “직원들을 볼모로 무리한 전략 일변도로 몰면서 현상황을 돌파하지 못해 직원들간에 불신만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노조의 투쟁은 ‘명칭’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을 뿐, 정작 핵심사안이라 할 수 있는 ‘고용보장’ 문제는 스스로 희석시켜버린 우를 범하고 말았다”면서 “정규직만을 위한 밥그릇 투쟁이라는 항간의 비판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면 지금처럼 납득이 가지 않는 ‘조흥’ 명칭 사수투쟁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노총은 통합은행의 명칭을 ‘조흥’으로 사용하기로 한 ‘6.22 노사정합의’가 아무런 근거없이 일방적으로 파기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총력투쟁입장을 꺼내들고 있어 상급단체가 사태해결을 위해 어떻게 개입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는 경기도 광명시 실내체육관에서 ‘전 조흥인 총력투쟁 선포식’을 갖고 노사정 합의사항 이행을 촉구했다.

은행권은 4월에 통합은행이 본격 출범하면 직급조정과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양 은행 간에 불거질 수 있는 갈등에 대한 대책 마련보다, 조흥은행 내부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심각한 노사갈등과 직원갈등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