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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인재채용 "연령 학벌 모두 필요없다"

인크루트, 489개사 인사담당자 대상 조사

최봉석 기자 기자  2006.01.19 09: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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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에도 기업들이 자사에 맞는 인재 채용을 위해, 채용시 지원 자격 제한을 두지 않거나 완화하는 등 서류중심의 전통적인 채용방식을 탈피, 인재 선발 폭을 넓히는 ‘열린 채용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429개 상장사와 60개 공기업 등 총 489개사를 대상으로 ‘채용조건 변화’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개 중 약 4개사가 채용시 지원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거나 완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원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거나 완화한 기업은 172개사로 전체의 35.2%가량. 이는 지난해 하반기 조사결과(39.1%, 447개 상장사 중 176개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해 채용 조건을 풀거나 완화한 기업들이 올해에도 열린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분석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공사와 금융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열린 채용을 주도할 전망이라는 점.

공기업 가운데 제한조건이 없거나 완화한 곳은 78.3%(47개사)나 됐고, 금융권도 48.0%(24개사)나 됐다.

반면, 제약(15.6%), 정보통신(16.3%), 자동차(16.7%), 조선중공업(22.7%), 전기전자(23.4%) 등은 열린채용 기업비율이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해 대규모 채용이 진행되는 업종에서 열린 채용 바람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채용의 항목으로는 연령과 학력이 두드러졌다. 연령제한이 없거나 완화된 기업은 99개사(37.6%)나 됐으며 학력제한이 없거나 낮아진 기업도 58개사(22.1%)나 됐다.

그밖에 어학(37개사,14.1%), 전공(33개사,12.5%), 인(직무)적성검사(23개사,8.7%) 등의 순이었으며, 학점, 성별 등을 꼽은 기업들도 있었다.

이 같은 열린 채용은 기업들의 채용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우수인재를 찾아내는데 열린 채용이 일정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열린채용은 결국 ‘숨어있는 인재발굴’에 실효를 거두고 있는 셈.

중소기업은행 인사담당자는 “학점 높고, 공부를 잘하는 인재는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와는 차이가 있다”며 “열린 채용 이후 기업 실무에 필요한 다양한 능력을 가진 우수 인재를 선발할 수 있어 채용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열린채용은 기업들에게만 좋은 게 아니다. 이 같은 채용방식은 자격제한에 걸려 지원기회조차 없었던 계층들에게 취업문이 열리게 됐다. 이로 인해 합격자 평균 연령이 높아지거나, 여성 합격 비율이 높아지는 등 합격자의 계층도 폭넓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여성 채용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한국전력공사도 30대 이상 채용 비율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행도 합격자 평균 연령이 한두살 올라갔다.

한 금융권 인사담당자는 “열린 채용 이후 여성 채용비율이 높아지고, 평균 연령도 높아졌다”며 “이는 구직자 지원 폭이 넓어진 만큼, 기업입장에서도 인재선발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열린 채용으로 지원자가 몰리면서 서류심사 시간이 다소 길어졌다는 적잖은 불만도 제기되지만, 한 인사담당자는 “다양한 우수 인재를 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정도 수고는 감수할만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열린 채용을 통해 뽑힌 인재들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열린 채용은 보다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열린 채용을 계기로 천편일률적인 방식을 벗어나 다양한 채용문화가 생겨날 터전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