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12월 신한금융지주가 신한-조흥은행 통합명칭을 ‘신한’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조흥은행 노조가 삭발과 단식투쟁을 전개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측의 이 같은 행동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이 네티즌은 전국금융산업노조 조흥은행지부 자유게시판에 △조흥은행은 민족은행이었는지 △조흥은행은 99년 강원은행 인수 당시를 기억하고 있는지 △국민은 ‘조흥’이란 이미지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뒤 “투쟁의 핵심을 바로 잡아라”고 꼬집었다.
첫번째로 비판의 도마에 오른 것은 조흥은행의 109년 역사.
“조흥은행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한성은행은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당시 대표적 친일파였던 김종한이 고리대금업을 통해 축적된 부와 권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개인금고를 근대적 은행으로 변형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이후 친일매판자본으로 성장한 한성은행을 109년 역사의 출발로 삼으며 민족은행 운운하는 것은 희대의 난센스다.”
이 네티즌은 이어 한성은행과 통합을 했던 동일은행도 친일금융에 지나지 않았으며 ‘조흥’이란 이름은 1943년 일제가 두 은행을 통폐합하면서 붙여준 이름에 불과한 것이라며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결국 “조흥이란 단어는 ‘조선을 흥하게 한다는 뜻’이라지만, 그것은 명칭에 해당하는 것이지 당시 조흥은행도 일제의 금고에 지나지 않은 것은 역사가 증명하여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지난 99년 조흥은행이 금융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강원은행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강원은행 행원들이 정리해고로 회사를 떠났다는 의견도 이어진다.
이 네티즌은 “지난 99년 당시 지역금융의 중앙예속과 향토 금융회사의 소멸을 안타까워 하는 강원인들의 우려와 이를 바탕으로 향토금융 살리기 운동이 벌어졌지만, 끝내 조흥은행이 내세운 금융경쟁력이란 명분 하에는 맥을 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강원인들은 이왕 조흥은행으로 흡수통합 될 바에는 가능한 은행 명칭만이라도 지역민의 향수와 애착을 담아 ‘강원은행’으로 유지해 줄 것을 부탁했다”면서 “그러나 조흥은행이 지역민들에게 건넨 카드는 강원은행이 조흥은행의 강원지역본부로 자리잡는다는 것과 강원은행 간판은 모두 내려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현 조흥은행 노조의 목소리를 우회적으로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조흥은행이 강원은행을 인수했을 당시 많은 강원은행 행원들은 정리해고로 회사를 떠나야 했다”면서 “게다가 합병된 지 채 2년이 지나지 않아 강원출신 지역지점장의 절반이 외지로 발령이 났으며 지역본부장은 퇴임을 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글에는 국민이 ‘조흥’이란 이미지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적혀 있다.
이 네티즌은 조흥은행이 국가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몇 가지 사실을 예로 든 뒤 “조흥측에서 합의안을 기준으로 ‘조흥’이란 명칭을 고수하는 모양인데, 정작 조흥측을 제외하고 조흥이란 이름을 달가워하는 예금주나 일반 국민은 그리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무엇보다 국민들은 2003년 조흥은행 파업사태를 기억하고 있다”면서 “당시 진보언론마저도 파업의 효용성과 목적성에 대해 비판을 제기했지만, 조흥 노조측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전산망 마비란 카드까지 들고 나왔었다”고 꼬집었다.
이 네티즌은 마지막으로 “조흥노조의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이번 투쟁의 핵심사안은 ‘명칭’도 아니고 ‘직급’도 아닌 ‘고용보장’에 있다”면서 “이번 조흥노조의 투쟁은 ‘명칭’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을 뿐, 정작 핵심사안이라 할 수 있는 ‘고용보장’ 문제는 스스로 희석시켜버린 우를 범하고 말았다”고 강조, 투쟁의 목적을 다시 수정해줄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