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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지원 '대우조선' 인수 가능성은?

거제 조선소 이웃 유력 후보 삼성重 "고려 대상 아냐"

전혜인 기자 기자  2017.03.28 15: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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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부와 채권단이 추가 유동성을 지원하며 대우조선해양(042660·이하 대우조선)을 당분간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빠르면 내년 이후부터는 새로운 '주인 찾기'를 통해 민간 기업에 대우조선을 넘긴다는 계획이지만 정작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산업은행 및 채권단이 신규 지원하는 자금을 받기 위해 채권은행과 사채권자들의 채무재조정 합의를 거쳐야 한다.

이에 대우조선은 다음 달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1조3500억원가량의 회사채와 2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의 출자전환 및 만기 연장을 위한 사채권자집회를 열 계획이다.

정부는 대우조선을 지금 당장 정리할 수 없다는 방침인데, 그 이유로 발생 비용의 차이를 내세우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대우조선이 파산했을 때 국가가 입는 피해는 5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알리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대우조선이 합의를 이끌지 못할 경우 사전회생계획제도(P-플랜) 적용을 언급하며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P-플랜이 전개되면 대우조선에 배를 발주한 선주들이 회사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인식해 발주를 취소할 수 있다는 것.

이 경우 시중은행들이 선수급환급보증(RG)를 통해 물어줘야 할 자금 규모만도 14조6000억원에 달한다. 즉 물어야 하는 자금보다 지원해야 하는 자금의 부담이 덜하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대우조선의 현재 부실을 초래했던 해양플랜트사업을 최소 규모로 축소하면서, 향후 조선산업의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 한다고 짚는다. 지금까지 과잉공급을 해소하기 위한 '빅2' 체제로의 전환도 선결과제다.

결국 정부와 금융당국이 바라는 것은 대우조선을 '작은 조선사'로 만들어 현대중공업(009540)·삼성중공업(010140), 두 곳 중 한 군데에 매각하는 방안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역시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조선산업은 현재 과잉공급 상태로 향후 빅2로 재편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동의한다"고 시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울산에 조선소를 둔 현대중공업보다는 같은 거제에 조선소가 있는 삼성중공업이 더 유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대우조선이 현재 가장 많은 수주잔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LNG 선박도 현대중공업보다는 삼성중공업이 더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

그러나 현재 조선시장 상황을 봤을 때, 삼성중공업이나 현대중공업이 현실적으로 내년 이후 추가 인수합병(M&A)을 진행할 여력이 없는 상태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 역시 "대우조선의 인수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조선 해양플랜트는 정리하고 경쟁력을 가진 상선·방산 특수선 위주의 사업구조를 가진 중견 조선사로 재편한다는 계획이지만, 방산 분야 경험이 전무한 삼성중공업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모기업인 삼성그룹은 지난 2014년 그룹이 가졌던 방산사업을 전부 한화그룹에 매각하며 방산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역시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고 있어 여력이 없을 것"이라며 "물론 내년 이후의 상황을 지금 분석하는 것은 너무 이르지만 대우조선 매각이 금방 이뤄질 수 있을 것 같진 않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