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홍보팀 승진해도 자리가 없어서・・・.”
삼성그룹이 최근 실시한 인사결과, 구조조정본부와 삼성전자 홍보실 사람들이 대거 승진하다보니 문제가 하나둘씩 나타나면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우선 임원석을 마련할 만한 공간이 마땅하지 않다보니 갈 곳이 없다. 당연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대기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함께 근무하던 직원들은 높아진 분들과 함께 근무해야하다 보니 마음이 편할 리 없고 대기자도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다는 것.
삼성그룹은 태평로 본관 3층에 안쪽부터 그룹홍보실과 그룹기자실, 삼성전자 기자실을 나란히 두고 임원실과 회장실은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는 26층 이상에 배치해 26층은 삼성맨에겐 꿈의 무대로 승진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같은 임원이라도 구조본 소속만이 26층으로 올라갈 수 있고 임원반열에 오름과 동시에 26층으로 수직 상승한다.
급여가 억단위로 뛰는 것은 물론 고급 승용차, 골프회원권에서 전용비행기 이용권(물론 전 임직원이 이용할 수 있지만 실제 임원만 이용)까지 최고의 혜택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구조본 홍보실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이대기 씨를 빼곤 이종진, 한광섭 상무보가 26층으로 가지 올라가지 못한 채 3층에서 머물며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 홍보실도 마찬가지. 부장에서 상무보로 승진해 구조본 입성(?)을 눈앞에 둔 노승만 상무보 역시 앞차가 빠지지 못하다 보니 전자홍보실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홍보팀은 임원이 두명이나 늘어나면서 고민도 생긴 경우다. 영입케이스인 방송앵커 출신의 기존 이인용 전무에다 최근 내부승진한 김광태 전무에 구조조정본부에 내려온 안홍진 상무까지 직급과 인원 수 모두 늘었다.
이러다보니 업무중복은 물론 불편함마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는 “누군가는 계열사로 빠져줘야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57년생인 이인용 전무가 영입될 때 김 상무는 두 살 많은 55년생으로 다소 어색한 모양새였지만 이번에 전무로 승진, 직급이 같아지며 불편함이 해소됐지만 구조본에서 안홍진 상무가 전보조치돼 내려오면서 불편한 관계는 물론, 업무의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 출신의 한 재계관계자는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다. 관리와 정확함의 대명사인 삼성이 올해처럼 사전 준비없이 허술한 인사를 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터진 x파일, 에버랜드 유죄판결 등 악재 등 그룹에 미칠 악영을 최소화한 구조본과 실적향상에 대한 보상성격이 짙은 삼성전자의 대거 승진에 따른 후유증”이라고 말했다.
그룹내부에선 “그동안 홍보업무를 이인용 전무가 총괄해왔지만 김 상무의 승진으로 업무분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광태 전무가 국내를 맡고 이인용 전무는 해외특파원을 지낸 경험을 살려 해외홍보를 맡는 식으로 역할분담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
하지만 구조조정본부에서 내려온 안홍진 상무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 지는 고민스런 상황이라는 을 지는 고민거리다. 안 상무는 구조조정본부 홍보실에서는 기획홍보 업무를 맡았었다.
구조본 홍보팀 관계자는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노승만 상무보 자리를 26층으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일단 3층의 그룹홍보실
내의 부장석을 파티션으로 꾸며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