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계속해서 늘어나는 기대수명은 몇몇 국가를 제외하면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의학저널 랜셋에 의하면 1990년부터 2013년까지 세계 기대수명은 6년 정도 증가했는데요.
우리나라 기대수명 증가속도는 세계 평균 증가속도보다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1970년 61.9세였던 기대수명은 2104년 82.4세로 44년 동안 20.5세 늘어났죠.
그러나 평균적인 기대수명이 계속 증가함에도 기존 최고수명을 넘어선 수명 연장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국제 장수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100세 이상 사망 연령은 1990년대 초까지 급속하게 높아졌으나, 1995년부터 정체되는 양상을 보인 것이죠.
연구에 의하면 인간 평균 최대수명은 115세, 인간의 수명의 한계는 125세로 보고 있는데요. 절대 한계 125세는 125세까지 살 확률이 1만명에 한 명도 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자료분석학회에 의하면 국내 최대수명은 남자 112세, 여자 114세로 산출됐다고 하네요.
보험연구원은 이러한 수명 변화 특징을 통해 생존 위험을 보장하는 연금 상품에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 검토했습니다.
우선 통계청의 마이크로 데이터 '우리나라 연령대별 사망률 추이'를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2000년대 중반부터 모든 연령대에서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으나, 초고령층 연령대의 사망률이 상승하는 현상이 발견됐습니다. 즉 평균수명 증가는 이뤄졌지만, 최고수명 증가는 정체됐다는 의미죠.
보험연구원은 '평균수명 상승·최고수명 정체' 현상이 지속될 경우 미래시점에 지급보증 연금과 종신연금의 일시납 보험료 크기가 어떻게 변하는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비교했습니다.
이를 위해 연금 적용 이율이 2.5%, 사망률은 105세 이상 사망률이 2012년보다 높아진다는 가정을 내렸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80세 '즉시연금'과 생사 관계없이 20년 동안 지급 '확정연금'에 가입한다는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종신연금과 확정지급연금 사이의 차별성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죠.
20년 지급확정 연금 순보험료 대비 종신연금 순보험료는 2012년보다 미래시점에 100% 더 가까워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인데요. 이는 갈수록 종신연금 가입에 대한 유인이 적어짐을 의미합니다.
또 미래시점에는 사망연령이 초고령층 연령대에 집중되기 때문에 수명의 불확실성이 축소되면서 종신연금 가입 필요성도 감소한 것으로 판단됐죠.
최장훈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고수명이 늘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기대수명이 늘어난다는 사실은 미래 생존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는 의미"라며 "미래 불확실성이 줄어들게 되면 고령화 관련 정부 정책과 민영 보험영역에서도 불확실성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태열 선임연구위원은 초고령층 연령대 사망률 증가 추세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향후에도 계속 나타날 경향인지 세밀한 관찰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는데요.
이어 그는 "장기적으로 장수리스크를 보장하기보다는 질병 등 건강 관련 리스크를 보장하려는 수요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보험사도 이러한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짚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