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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취약업종?' 철강, 3분기 호실적에 가격인상 속도↑

中 공급과잉 해소 조짐, 원료값 상승 따라 가격 추가인상…수요업계 '난감'

전혜인 기자 기자  2016.11.01 17: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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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부가 공급과잉품목으로 지정한 철강업계를 선도하는 '빅2'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각각 3분기에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제품군 가격인상을 예고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343억원, 당기순이익은 4755억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를 2000억원 이상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전년동기에 비해 영업이익은 58.7%, 순이익은 172.2% 급증했다. 포스코가 분기 실적 1조원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4년 만이다.

현대제철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562억원, 당기순이익 3007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은 7.7%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무려 1000%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기대치보다는 낮지만 현금순환이 이뤄져 부채비율이 88.9%까지 줄어드는 등 중장기적으로 재무건전성이 확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철강업계의 이 같은 실적은 정부가 철강업을 취약업종으로 지정한 이후 거둔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예전부터 진행해온 선제적 사업재편 및 구조조정이 결과를 거둔 데다 고부가가치 제품군이 높은 이익률을 견인했다는 평이다.

아울러 중국 등 경쟁국의 가격인상 효과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세계적으로 철강가격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오는 4분기 실적 역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셋째 주(17~21일) 한국 내수 열연 가격은 톤당 534달러(약 61만원)로 올 초보다 27% 이상 상승했다. 열연은 철광석을 녹여 만든 가장 기본적인 철판으로, 모든 철강 제품 가격의 기본이 되는 제품이다.

포스코는 올 들어 열연 가격을 톤당 16만~18만원, 현대제철은 13만~15만원가량 올렸다. 이는 최근 급등한 연료탄 및 철광석 원자재 가격을 반영한 가격 상승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올해 중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이번 달 출하분부터 톤당 2만원을 인상하기로 확정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 원료탄 가격 상승 등 요인으로 중국 고로사들이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며 포스코도 단가 인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스코·현대제철 고로사들이 열연 및 철강제품 가격 인상을 멈추지 않으면서 수요사들의 걱정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각 철강사와 조선사 간 후판 가격협상 자리에서 톤당 5만원가량 인상에 합의했으나 철강업계는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철광석·석탄 등 원료 가격의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

아직 합의점에 이르지 못한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에서도 철강사들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현대제철의 경우 매출의 40% 이상이 자동차강판에 집중되면서 더욱 차강판 가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대제철 역시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를 겸한 컨퍼런스콜 자리에서 "최근 원료탄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데 그에 따른 제품 시장 가격은 현재 조정·협상 중"이라며 "시장 가격이 확정되면 그 결과를 갖고 자동차강판 가격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요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어쩔 수 없는 결과라지만 우리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부담스러운 가격인상인 것은 사실"이라고 씁쓸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