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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이끄는 新삼성 출격…과제는?

갤노트7 원인 분석·사과 통한 신뢰회복이 최우선 과제

임재덕 기자 기자  2016.10.27 14: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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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경영 전면에 나선다. 재계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조기 수습 △새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편 등을 이재용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27일 오전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주와 기관투자자, 경영진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8기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번 주총에서는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사내이사 이재용 선임의 건이 심의·의결됐다. 모든 안건은 원안대로 표결 없이 박수로 가결됐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12일 이사회에서 두 가지 안건을 다루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결의한 바 있다.

첫 안건은 다수의 지지를 받으며 가결됐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일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를 신설한 후 1년 이내에 지분 100%와 해외자산을 미국 HPI(휴렛패커드 인코퍼레이티드)에 매각한다. 매각금액은 10억5000만달러 규모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도 특별한 반대의견 없이 승인됐다. 특히 삼성전자에 기업분할 및 특별배당 등을 요구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펀드도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은 최고운영책임자로 수년간 경험을 쌓았고 2년간 어려운 상황에서도 실적 반등과 사업재편을 이뤘다"면서 "급변하는 산업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이재용의 이사선임과 공식적인 경영참여를 미룰 수 없었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기존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과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과 함께 이 부회장으로 사내 이사진을 구성하게 됐다.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하는 이상훈 사장이 등기이사직을 사임해 삼성전자 등기임원은 현재 9명 체재(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를 유지한다.

◆수직적 조직 체계 등 조직 문화 개선 필요

재계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조기 수습 △새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편 등을 이 부회장이 풀어나가야 할 주요 과제로 지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인한 고객 신뢰 회복이다. 이를 위해서는 빠른 발화원인 파악과 그에 따른 최고경영자의 정성어린 사과와 차기작에서의 대대적 혁신도 필요하다는 게 재계 중론이다.

이 부회장이 경영 전반에 나서면서 벌인 '미래 먹거리 발굴'도 과제로 남아 있다. 아직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 이 부회장은 경영을 맡기 시작하면서 각종 인수합병(M&A)을 통해 전장·바이오·IoT·AI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화학과 방위산업 등 비핵심 분야 계열사·사업을 매각하는 '빅딜'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하는 사업구조 개편 작업도 이 전략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업계는 성과를 내기에 사업 경력이 부족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위기의 삼성을 구해내기 위해 신규 사업 분야의 가시적 성과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조직 구조 재편도 하루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 기업의 고질적 병폐인 상명하복식 업무 관행, 수직적 조직 체계 등 조직 문화의 개선도 필요하다.

삼성전자가 퍼스트 무버로 전환하고 혁신 상품을 끊임없이 배출하기 위해서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조성돼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4월 창의적 조직 문화를 구축하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또 6월에는 연공주의를 혁파하기 위해 임직원들 사이에서 '○○○님'이란 호칭을 쓰고 회의·보고 시 필요한 사람만 참석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인사 제도 개편안도 내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재용 新삼성'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주주들과 고객들의 신뢰와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