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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너머 산'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안갯속'

희망퇴직 접수 목표 절반 불과…맥킨지 보고서·검찰 수사까지 악재 겹쳐

전혜인 기자 기자  2016.10.25 17: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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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우조선해양이 희망퇴직 등 인력감축에 주력 중이나 현실은 계획처럼 따라주지 않고 있다.

속도가 나지 않는 자구안 이행에 회사채 만기로 인한 또 다른 유동성 위기 등 악재가 겹쳐서다. 더욱이 맥킨지 보고서의 부정적인 전망과 수사망을 좁히고 있는 검찰까지 외부 압박도 상당하다.

◆상시적 인력감축, 오는 2020년까지 완료 목표

25일 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이 이번 달 7일부터 21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은 결과 신청자수는 목표치였던 1000명의 절반에 불과한 500여명 수준에 그쳤다. 접수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치자 대우조선은 오는 28일까지 희망퇴직 접수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만약 이번에도 목표에 이르지 못하면 오는 12월 한 번 더 희망퇴직을 받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번 희망퇴직을 접수받는 과정에서 비정규직이었다가 근속기간을 채워 무기계약직 또는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 및 육아휴직 중인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요구한 것이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인력감축은 지난 6월 정부와 채권단에 제출한 구조조정 자구안에 포함된 내용이다. 이 자구안에는 "상시적 인력감축을 오는 2020년까지 완료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대우조선은 희망퇴직이 아니라 강제퇴직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계획보다도 빠르게 인력감축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자구안 계획 당시 예측보다 상황이 더욱 나쁘게 흘러가면서 최후의 수단으로 준비하는 '컨틴전시 플랜'에 시동을 걸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조선업계는 정부가 오는 31일 발표할 예정인 조선업계 산업경쟁력 강화방안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외국계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에 의뢰한 조선업황 보고서의 최종 내용이 도마에 올랐다.

정부의 강화방안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 기대됐던 이 보고서에 '대우조선의 독자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골자의 내용이 들어간 것. 즉 현재의 '빅3' 형태에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의 '2강'과 대우조선해양의 '1중'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내용이 실렸다는 전언이 나온다.

이에 업계에서는 '업계 1위인 국가에서 업종 이해도가 떨어지는 외국계 컨설팅업체에 구조조정을 의뢰한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고 탐탁잖은 반응을 보였다.

대우조선 역시 "해당 보고서는 기업의 자력구제 노력을 전혀 고려대상에 넣지 않은, 전제부터 잘못된 보고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컨틴전시 플랜 시동?… '추가지원' 비판도 부담

정부 역시 업계 반발에 따라 "맥킨지 보고서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다.

정부는 지금까지 대우조선에게 4조2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부었는데 이미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는 터라 향후 추가지원을 할 수도, 그렇다고 이미 자금을 투입한 대우조선을 이대로 두고 볼 수도 없는 형편이다.

특히 대우조선은 4월 4400억원을 포함해 내년에만 총 9400억원에 이르는 회사채 만기가 기다리면서 먹구름이 드리웠다.

정부에서 받은 지원금 4조2000억원은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한 자본잠식 해소에 모두 사용될 예정으로, 추가 유동성 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우조선이 또 다른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이에 대우조선의 모기업인 산업은행이 준비한 비상대책 수단인 컨틴전시 플랜에 관심이 모이는 것이다.

이달 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컨틴전시 플랜에는 앙골라 소난골사가 발주했던 드릴십 2기에 대한 인도가 또다시 지연돼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무역보험공사가 약 8000억원을 앙골라 국영 석유사인 소난골사에 보증하고 나머지 3000억원은 드릴십을 운용하는 특수목적회사(SPV) 지분으로 대우조선이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추가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던 정부가 결국 대우조선을 위해 한 다리 건너 무역보험공사를 매개로 또 다른 지원을 해주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지원을 하지 않기 위한 플랜인데 내용 안에 추가지원이 포함돼 있는 격"이라며 "정부가 대우조선에 대해서는 가장 낙관적인 전망만을 바라보고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 같다"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여기 더해 검찰의 수사망도 좁혀지고 있다.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회계비리 사건 당시 외부감사를 맡았던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의 전직 임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대우조선 비리에 가담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 의해 기각된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에 대해 이번 주 내로 재소환해 영장을 재청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후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을 포함한 현직 경영진에게까지 수사의 칼날이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