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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면세점 경쟁, 관건은 '주차장'

현대百 탄천주차장 독점 꼼수? 강남권 교통혼잡 해결방안 내놔야

백유진 기자 기자  2016.10.24 16: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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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를 두고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신세계DF △HDC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쟁이 불붙고 있다. 게다가 면세점 입찰이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

이번 입찰에서는 기존 면세점을 운영했던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결국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두고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DF, HDC신라면세점이 경쟁하는 구도가 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관측이다.

특히 신세계DF는 강남구 반포동을, HDC신라와 현대백화점그룹은 강남구 삼성동을 후보지로 택해 강남 상권을 차지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명동점 다음 두 번째 면세점을 노리고 있는 신세계DF는 고속버스터미널과 지하철이 만난 교통의 허브 '센트럴시티'를 후보지로 정했다. 개별관광객의 접근성이 좋은 데다 호텔·서점·극장 등 각종 문화공간도 갖춰져 있다.

삼성동의 경우 복합쇼핑몰인 코엑스와 지하철 2호선, 공항터미널 등과 인접해 있지만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만이 지하철과 코엑스몰과 직접 연결돼 있어 다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이러한 '대기업 강남대전' 속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이 무역센터점 인근에 대형버스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고 밝혀 논란을 낳았다.

지난 17일 현대면세점은 "대형버스 460여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대규모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면세점 후보지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인근에 자체 주차장과 함께 탄천 주차장에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강남구도시관리공단, 송파구시설관리공단과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었다는 것.

그러나 이는 경쟁업체와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낳았다. 공용주차장인 탄천주차장을 현대백화점이 독점한 것처럼 표현했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탄천주차장은 잠실에서 삼성동까지 이어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뿐만 아니라 HDC신라면세점과 롯데월드타워에 방문하는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탄천주차장을 확보했다는 말을 사용한 것은 면세점 입찰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꼼수"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측은 "'확보'라는 단어 하나 때문에 생긴 해프닝"이라는 반응이다. 현대면세점은 총 59면의 자체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어 이것만으로도 대형버스 수용이 가능하며 탄천주차장은 만일의 상황에 활용하기 위한 대비책일 뿐이라는 것.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면세점은 무역센터점 외부 주차장을 개·보수해 대형버스 전용 주차장(44면)을 준비했고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6면)과 도심공항터미널(9면)에도 주차공간을 마련해놓았기 때문에 탄천주차장을 폐쇄해도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면세점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교통영향평가에 따르면 향후 면세점 운영 시 대형버스 유입 대수는 평일 122대, 주말 146대로 예상됐다. 현대면세점은 이로 인한 교통 혼잡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자체 주차장을 늘렸고, 그 결과 탄천주차장 없이도 모든 대형버스를 수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주장이다.

이어 탄천주차장 이용에 대한 MOU와 관련해서는 "탄천주차장을 단독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아니라 승하차 자동 시스템, 정산시스템 등에 대한 제도적 개선을 구축하겠다는 의미의 업무협약이었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계획에 따라 탄천주차장이 2023년 완전히 폐쇄될 예정이기 때문에 주차장 이용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면세점이나 HDC신라가 면세점 특허를 획득할 경우, 면세점 방문객들은 빠르면 2021년부터 탄천주차장을 버스 주차 용지로 사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

업계에서는 자체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면세점보다는 대형버스 주차장이 없는 HDC신라가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HDC신라 측은 대중교통 이용량이 많은 20~30대 개별여행객을 타깃으로 할 예정이므로 주차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업계 한 관계자는 "각 면세점들은 향후 강남 상권에서 벌어질 교통문제에 대해 낙관적이지만 원체 교통량이 많은 강남지역에서 교통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은 섣부르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에도 최대 주차장 규모를 자랑했지만 오픈 초기 주차 대란이 벌어진 바 있어 보다 충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