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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상원 넥슨 부사장 "코딩 교육 중요하지만 입시 열풍 안돼"

결승 진출자 지식·경험 부족하지만 웬만한 개발자 능력 갖춰

김경태 기자 기자  2016.10.24 12: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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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22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넥슨 사옥에서 청소년 대상 '코딩경진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게임업계 최초로 개최된 행사로 정상원 넥슨 부사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행사다. 예선에 총 2500명이 참여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인 이번 대회는 높은 성적을 내는 것보다는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회로 진행됐다. 

"브라질이 왜 축구를 잘할까요? 그 이유는 어렸을 때 아이들이 축구를 모두 한번은 경험해 보고 자신의 적성에 맞으면 축구 선수로 활동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 프로그램을 잘 하려면 적성에 맞는지 확인을 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요. 이에 사회공헌 프로그램 일환으로 '코딩경진대회'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청소년들은 언제나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또 대학이라는 목표와 취업이라는 부담감으로 국어, 영어, 수학은 물론이고 특수과목까지 다양한 학원을 전전하며 실력을 키우고 있다. 

이는 흥미 보다는 자신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정상원 부사장은 청소년들이 진로를 선택할 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국내 대표 게임회사인 넥슨에서 진행한 대회인 만큼 넥슨 프로그래머들이 직접 문제를 출제했으며, 출제된 문제는 게임회사다운 발상으로 출제됐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회이기 때문에 문제가 쉬울 것이란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실제 넥슨의 개발자 출신인 정 부사장이 결승에 출제된 문제를 풀어봤는데 문제가 재미는 있지만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답했다. 

정 부사장은 "어려운 문제를 재미있게 만들기 위한 출제위원들의 노력이 보였다"며 "이런 문제를 풀고 결승에 진출한 청소년들은 지식·경험이 부족할 뿐이지 벌써 웬만한 개발자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어 IT업계에 큰 인재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결승 진출자 향후 넥슨 지원 시 가산점·인턴 기회 고려

정 부사장은 미래 직업에 코딩이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속된 산업의 발달로 사람이 하는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기계가 이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만 봐도 그렇다. 이처럼 기계가 사람이 하는 일을 점점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계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바로 코딩 즉, 프로그래밍이다. 또 코딩은 사람이 직접 해야 해서 컴퓨터에 자리를 내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향후 중요한 일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 부사장은 이처럼 프로그래머 양성 교육이 중요하지만 입시 열풍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코딩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혼자서 공부하거나 대학·사회 진출 후 교육을 받게 된다"며 "정부에서 프로그래머 양성교육에 대해 어느 정도 정책을 마련하는 것은 좋지만 대학 입시 과목으로 선정돼 청소년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정 부사장은 앞으로 '코딩경진대회'에 대한 계획과 결승 진출자에 대해 언급했다. 

"프로그래밍 챌린지 대회를 이번에 끝내지 않고 정기대회로 발전시켜 청소년 코딩교육 활성화에 힘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부처나 외부기관과 협업해 더 나은 대회로 발전시켜 계획입니다. 아울러 이번 결승 진출자들은 향후 넥슨 취업 시 가산점과 인턴기회 제공을 고려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좋은 인재들은 넥슨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