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상반기 증권사들에게 악몽을 안겨줬던 ELS(주가연계증권) 수익률이 회복세를 보이며 국내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항셍지수가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ELS 조기상환이 이뤄지고 운용비용이 지난 상반기 대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교보증권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329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6%,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NH투자증권(005940)의 경우 지난 9월 한국거래소 지분 2%를 한국증권금융에 매각해 400억원의 매각 이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ELS 발행잔액은 14조9000억원으로 3분기 상품운용 헤지비용이 전분기 대비 반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ELS발행잔액이 높은 미래에셋대우(006800, 11조원)는 운용수익이 흑자전환하며 시장 추정치를 뛰어넘는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 초 3조원대였던 증권사 ELS발행 및 조기상환금액은 9월 9조4000억원까지 증가했다. 1~2분기 발행 및 조기상환액이 평균 3조~4조원대임을 감안하면 3분기는 7조4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상태다.
반면 일평균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감소와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축소는 증권사에 악재로 작용했다. 3분기 일평균거래대금은 8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1% 감소했다. 이는 회전율이 하락한 영향이며 3분기 회전율은 133.5%로 전분기 대비 10.0%포인트 하락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회사별로 경상적 이익을 내고 있다"며 "ELS는 항셍지수가 점진적으로 상승해 조기상환이 이뤄졌고 운용비용이 지난 상반기 대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와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가 최대치라 순이자마진은 증가 전망이며 ELS 영향으로 올해 내내 적자를 기록하던 상품운용수익은 당분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거래대금의 정체로 업종 전반적인 이익 개선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증권주 또한 올해 내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지수(종가기준)는 1665.97로 올해 초 대비 1.87%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071050)는 연초(1월4일 종가기준) 대비 11.40% 하락했으며 미래에셋대우도 같은 기간 9000원에서 7910원으로 주가가 12.11% 빠졌다. 삼성증권(016360)도 이날 3만4850원으로 마감해 연초대비 13.42% 하락한 상황이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초저금리 시대가 지속됨에도 증권주 주가가 강한 반등을 보이지 못하는 이유는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 및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과 ELS와 관련된 회계처리 및 규제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이 증권주를 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도 "증권업종 실적의 안전성은 지속되고 있지만 수익성 및 이익의 추가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가 정체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이익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