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쿠팡이 독자적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의 무료배송 기준을 무려 두 배나 갑작스레 인상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2일 쿠팡은 사전공지 없이 로켓배송 무료배송 기준을 기존 98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인상했다. 무료배송 가격기준이 하루아침에 2배 이상 오르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네이버블로그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가격을 올리는 건 이해하는데 사전 공지는 해야 하는 거 아니냐" "로켓배송 가격기준이 다른 곳보다 낮아서 자주 이용했는데 이제 별로 메리트가 없다" 등의 글이 쏟아졌다.
배송서비스 강화를 외치며 소비자들에게 아낌없는 배송서비스를 제공했던 쿠팡이었기에 소비자들의 배신감은 더욱 컸다. 쿠팡은 그간 친절하면서도 빠른 로켓배송을 내세워 소셜커머스 업계 '배송전쟁'에서 우세를 보여왔다.

특히 쿠팡 로켓배송은 하루 만에 배송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생필품을 구매하는 데 이용도가 높았던 터라, 소비자로서는 가격 인상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평소 쿠팡 로켓배송을 이용해온 박혜숙씨(57·여)는 "휴지나 물티슈 등 급하게 떨어진 생필품들을 쿠팡에서 소량으로 구매해 사용했었는데 이제는 배송 가격이 부담스러워 이용이 어려울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배송서비스 품질을 향상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질 높은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최근 들어 쿠팡 로켓배송은 '오늘 구매하면 내일 도착'이라는 슬로건과 달리 배송 기간이 이틀 이상 소요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더 이상 로켓배송은 '로켓'이 아니다"라는 지적과 함께 "쿠팡이 한계에 달한 게 아니냐"하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사업 초기 쿠팡은 고객 확보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물류에 아낌없이 투자해왔다. 내년까지 물류센터 설립과 쿠팡맨을 고용하는 데 매출액보다 높은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쿠팡은 물류와 로켓배송 투자비용으로 54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자체 인력인 '쿠팡맨'과 차량을 통해 직배송하는 로켓배송 시스템을 무리해서 떠안은 결과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로켓배송 가격인상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도 나온다. 해외 펀드에서 투자를 유치해 사업을 운영하는 쿠팡이 배송 누적적자를 감당하기가 힘에 부쳤을 것이라는 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 내세운 '9800원 무료배송'은 사실 적자를 남길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었다"며 "쿠팡이 무료배송 가격기준을 인상하면서 업계 배송전쟁이 이제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