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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3인방 '미래 투자' 한창

중국 정부 '배터리 인증' 방해에도 국내외 설비 확장

전혜인 기자 기자  2016.10.11 15: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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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많은 걸림돌에도 전기차 배터리를 향한 국내기업 3인방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의 행보에는 거침이 없다. 단기 적자에도 미래를 내다보고 해외 생산거점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현재 위험부담이 크다. 특히 세계 전기차 생산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중국과의 불편한 관계가 난제다. 중국 정부가 올 들어 전기차 생산 보조금 지원의 기준으로 삼은 '배터리 인증'의 경우, 5차 인증이 지난 8월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신청조차 받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현재 전기차 가격의 절반 정도를 생산업체들에게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이르면 오는 2018년부터 배터리에 대해 정부의 인증을 받은 업체에게만 보조금을 지원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아직 인증을 받지 못한 국내 기업들은 조바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 7월 중국 장화이자동차가 인증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삼성SDI의 배터리를 사용하던 전기차 모델의 생산을 중단한 사례도 발생했다.

배터리시장에 뛰어든 기업 3인방의 현재 실적도 저조한 편이다. 작년까지 업계실적 1위를 놓친 적 없던 LG화학은 올해 들어 롯데케미칼에게 1위 자리를 내줬고 3분기에도 1위 탈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갤럭시노트7 폭발 사건에 휘말린 삼성SDI의 실적도 좋지 않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들은 앞으로 급성장할 전기차 시장의 가능성을 믿고 생산을 확충하는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유럽 시장으로의 확장이 돋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에서는 오는 2030년부터 가솔린·디젤 엔진이 장착된 차는 신규 등록을 받지 않겠다는 내용의 결의안이 채택되는 등 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생산라인 확대를 통해 수요사들이 원하는 가격을 맞춰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연내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유럽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국내를 제외하고도 이미 미국·중국에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LG화학은 폴란드 공장을 유럽 거점으로 삼아 유럽에 본사를 둔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더욱 가까운 관계를 형성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헝가리를 선택했다. 헝가리 괴드 공장은 기존 삼성의 PDP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곳이었는데 총 4000억원을 투입해 배터리공장으로 리모델링했다. 오는 2018년 하반기 가동 목표인 33만㎡ 규모 전기차 배터리공장에서 연간 5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기업 3인방 중 가장 늦게 배터리시장에 뛰어든 SK이노베이션은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현지 배터리 셀공장이 없어서 중국 정부의 배터리 인증에 신청조차 하지 못한 바 있다.

앞서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 4월 중국에 배터리 제조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뚜렷한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지난달 충남 서산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고 현재는 충북 증평에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라인을 늘리는 등 아직은 국내 설비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SK그룹은 오는 12일 열리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에너지 신산업 분야와 관련, '미래형 자동차' 및 '친환경 에너지원'을 집중 육성한다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 자리에서 SK이노베이션의 구체적인 배터리 사업 방향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