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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골프장 '사설 부킹 에이전트' 피해 속출

피해 예방하려면 안정적 부킹업체 이용해야

김경태 기자 기자  2016.10.10 18: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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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 지난 8월28일 사설 부킹 에이전트 온라인 게시판에서 경기도 소재 'A골프장' 2팀 양도글을 본 B씨는 작성자(에이전트)에게 연락해 해당 건을 예약했다가 낭패를 봤다. 에이전트는 선결제를 요구했고, B씨는 입금 후 예약 완료 문자를 받고 안심했다가 라운드 이틀 전 골프장에 직접 전화를 걸어 예약 확인을 했으나 예약 조차 돼 있지 않았다. B씨는 담당 에이전트에게 곧바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그는 이미 잠적해버린 뒤였다.

#2. 지난달 22일 경기도 소재의 C골프장은 한 사설 부킹 에이전트와 모객 활동을 계약했다. 골퍼들이 에이전트에게 선결제를 하고 에이전트는 골프장에 후 정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계약돼있어 에이전트가 유치한 고객들은 별 문제없이 C골프장에서 라운드를 진행했다. 정산일이 돼 골프장 측에서 에이전트에게 전월 발생 비용을 청구했으나, 에이전트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결국 골프장에서는 고스란히 그간의 비용을 마이너스 처리할 수 밖에 없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박정호·이하 협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골프장 수는 총 549개에 이르며, 국내 골프 인구 역시 600만명에 육박한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쉽게 접하면서 골프 대중화가 점점 실현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값비싼 그린피는 일반 골퍼들에게 부담스럽기만 하다. 

이런 일반 골퍼들에게 접근해 금전적·정신적 피해를 입히고 골프장에는 이미지 실추와 매출 감소를 야기하는 '사설 부킹 에이전트'가 2년 전부터 활개를 치면서 골퍼들과 골프장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한 골프업체에서는 골퍼와 골프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설 부킹 에이전트'의 실체와 피해 사례를 한데 모아 발표했다. 

◆광고성 '문자 폭탄'에 불투명한 예약 시스템까지

먼저 골프 부킹의 특성상 이름과 연락처가 필요하다. 한 번이라도 사설 부킹 에이전트를 통해 문의 및 예약 경험이 있다면 그 이후부터는 원치 않는 광고성 문제를 강제 수신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개인의 동의를 구하지도 않은 채 수집한 정보를 에이전트끼리 불법적으로 공유하고 마케팅 대상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예약 시스템도 확실치 않다. 골프 라운드 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골프장 예약 내역 확인이다. 사설 부킹 에이전트를 통해 예약 했을 경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단순 안내 문자 메시지와 에이전트 직원 전화번호뿐이다. 

골퍼들은 본인의 이름이 기재된 골프장 예약 안내 문자에 의존해 안심하지만 정작 골프장에 가보면 예약 조차 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부킹 사기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다름 아닌 금전 피해. 골퍼들은 사설 부킹 에이전트를 통해 그린피를 선결제 시 추가할인이 된다는 달콤한 말에 섣불리 입금부터 한다. 

하지만 막상 골프장에 도착하면 예약 내역을 찾을 수 없거나 그린피 선결제 적용에 돼 있지 않아 몇 십 배로 손해 보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골프장 역시 마찬가지다. 잔여 타임 소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에이전트의 무리한 요구대로 그린피를 인하해주고 제 값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되면 결국 골프장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그야말로 악순환인 셈이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이런 피해 사례들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골퍼는 물론 골프장도 사설 부킹 에이전트를 이용하지 않는 것이 급선무"라며 "골프장을 통한 직접 예약 시스템이나 정식 사업자로 등록된 안정적인 부킹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부득이 에이전트를 이용할 경우 결제 전 해당 골프장에 먼저 연락해 정확한 예약 정보를 확인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골프장 또한 각각의 골프장의 특성을 살려 적극적인 고객 유치 마케팅 방법을 모색하는 방법으로 자구책을 마련할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