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수주절벽으로 뿌리부터 뒤흔들렸던 국내 조선업계가 업황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증권업계는 최근 일제히 조선 빅3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이 3분기 동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동성 위기 및 구조조정·희망퇴직으로 인한 일시적 퇴직 위로금 지급 등 자금문제를 딛고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다.
물론 '초라한 흑자'라고 불리는 만큼 절대적인 영업이익 수치는 높지 않을 전망이다. 신규 선박 발주가 없다시피한 상황에서 조선3사는 올해 수주 목표액 △현대중공업그룹 167억달러 △대우조선해양 62억달러 △삼성중공업 53억달러 중 각각 20%도 채우지 못한 상태기 때문.
이같이 목표에 비해서는 훨씬 부족하지만 선박 발주가 씨가 말랐던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는 수주 성공 소식이 자주 들려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연내 러시아에서 일반 LNG선 4척을 발주할 가능성이 있으며, 벨기에·이탈리아 등 유럽 선주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선 발주 움직임이 보인다.
빅3 역시 올해 마지막 실적을 쌓기 위해 신규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조심스럽게나마 업황 회복의 가능성이 언급되는 이유다.
이에 정부에서도 공공선박 조기 발주로 조선업계 회복을 발 벗고 돕고 나섰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6일 전라남도 대불산업단지에서 조선업계 간담회를 열고 "2조4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통해 신조 수요를 창출하는 등 수주절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4조 2000억원 규모의 군함·관공선 등 공공선박을 조기 발주해 어려움에 빠진 중소 조선사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달에 발표 예정인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과 '조선밀집지역 경제활성화방안' 내용의 일부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업계가 업황 회복을 믿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지난 2년간 연속적으로 하락하던 선박 가격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유조선과 LNG선의 선가는 크게 하락하지 않고 진정 추세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현재의 상태가 바닥을 찍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아울러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달 8년 만에 원유 감산에 대해 비공식적 합의에 성공하면서 국제유가 상승 유인이 한층 높아졌다는 것도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국제유가가 50달러 선을 넘어서면서 그동안 미뤄져왔던 해양플랜트 발주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경우 현재 이탈리아 ENI사가 발주하는 모잠비크 코랄가스 FLNG 해양플랜트 계약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현재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또 내년 9월부터 국제해사기구(IMO)가 발의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설치가 의무화되고, 오는 2020년부터는 선박 연료에서 황 함유량 규제와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이 강화된 'Tier Ⅲ'가 발효되는 등 각종 해양환경 규제로 노후 선박들의 교체가 필요하다.
관계자들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이르면 올해 말부터도 선박 발주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더해 해당 BWTS 장치 역시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면서 또 다른 수출산업이 될 것이라는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섣부른 기대는 피해야 한다"면서도 "올해 연말 이후로 해양플랜트, LNG선, 유조선 등 상황이 올해보다는 다소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희망 섞인 관측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