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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피자헛 신화 성신제의 야심작 '지지스컵케익' 폐점

하영인 기자 기자  2016.10.07 18: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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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피자헛'하면 수식어처럼 따라붙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1985년 한국에 피자헛을 처음 들여온 성신제 지지스코리아 대표(68)인데요.

성 대표가 야심 차게 선보인 '지지스컵케익(Gigi's cupcakes)'이 지난 8월 오픈 1년 반 만에 문을 닫게 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에게 '오뚝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성 대표는 1984년 사업실패로 빈털터리였음에도 피자헛 브랜드를 소유한 펩시코 인터내셔널 회장을 무작정 찾아가 한국 사업권을 따낸 일화로 유명합니다.

막상 사업이 잘 풀리자 피자헛 본사는 직접 진출을 욕심내기에 이르렀죠. 결국 1993년 치열한 소송전 끝에 성 대표는 320여억원을 받고 피자헛코리아 지분을 미국 본사에 넘기게 됩니다. 

이에 성 대표는 지분매각대금으로 1996년 치킨전문점 '케니로저스'를 시작했지만 1997년 IMF에 부닥쳤고 이듬해 '성신제피자'로 재기를 꾀했으나 승승장구하던 것도 잠시, 피자시장이 포화됨에 따라 2007년 부도가 나며 폐업했죠.

여담으로 성신제피자가 한창 잘되던 1990년대 말에는 종합소득세만 한 해에 110억원씩 냈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우여곡절 인생은 여기서 끝이 아닌데요. 2011년 그는 직장암3기와 더불어 폐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면서 6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습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항암치료 끝에 병마를 이겨내는 데 성공했죠.

30년간 오로지 외식의 길을 걸은 그가 다시 재기하기 위해 주목한 것은 다름 아닌 컵케이크였습니다. 2014년 9월 지지스코리아를 설립한 성 대표는 약 반년 후 미국의 컵케이크 브랜드 지지스컵케이크 1호점을 오픈했는데요.

지지스컵케이크는 미국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한 프리미엄 홈베이킹 컵케이크 브랜드입니다. 현재 미국 내 23개 주에 1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고 이번이 첫 번째 해외 진출이라는군요. 

초기에는 손님들은 줄을 서서 지지스컵케이크를 방문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만, 지난 5월 온라인 게시판에 지지스컵케익 점포임대 글이 올라왔습니다. 

지지스컵케이크 강남점은 지난 8월 말까지 운영됐는데요. 1호점 밖에 없던 상황에서 사실상 사업을 접게 된 것이죠.

한국인의 입맛에는 조금 과할 정도로 단맛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하나둘씩 발걸음이 끊기기 시작, 거품인기가 사그라진 것입니다. 

공개된 지지스코리아의 기업정보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매출액 20억원, 당기순이익 25000만원을 기록했는데요. 현 시점에서는 25명의 사원이 4명으로 줄고 83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본사 주소 또한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서 지난 3일 법인등기부등본상 서울 강남구 개포동으로 변경,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가맹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성 대표의 포부는 잠시 접어둔 모양새입니다. 수차례 사업 실패의 고배를 마시고도 다시 재기하는 그의 열정은 '칠전팔기(七顚八起)' 정신을 보여주는데요. 도전이 없으면 성공도 없겠죠. 

성 대표의 도전은 아직 끝이 아니리라 믿습니다. 그의 재기를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