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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진의 포커스 라벨] 아는 사람만 아는 '양말 패션' 트렌드

백유진 기자 기자  2016.10.07 18: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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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옷이나 신발에 붙어있는 '라벨'.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를 자세히 살펴보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라벨에는 성분이나 재질·관리법 등 제품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있는 각종 정보들이 담겨있는데요. 변화무쌍한 패션·뷰티업계의 트렌드를 중심으로 제품별 라벨을 집중 분석해보려 합니다.

"나 예전에 양말만 보고 (남자친구) 사귄 적도 있어."

연예계 대표 패셔니스타로 꼽히는 고준희가 지난 2013년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해 한 말인데요. 타 방송에서도 양말에 신경 쓰는 남자는 사소한 데서 센스를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는 독특한 이성관을 드러내 화제가 됐었죠.

양말은 누구에게는 '바지나 신발에 가려서 안 보이는' 사소한 아이템이 될 수도 있지만, 패션에 관심이 많은 이에게는 중요한 아이템인데요. '패션의 완성은 양말'이라는 말이 한 때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어처럼 번지기도 했었죠.

이 말이 우스갯소리가 아닌 것이 최근 미국에서는 'Socks are the new ties(양말이 또 다른 넥타이다)'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보면 양말이 넥타이에 이어 미국 남성들의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알 수 있죠.

최근에는 일상생활에서 구두보다 활동성이 좋은 운동화를 선호하는 '애슬레저' 트렌드가 생겨나면서 여성들의 운동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양말의 수요 또한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샌들+양말' 매치하는 패션피플…아저씨 패션은 '옛말'

이렇듯 양말이 '핫'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구두와 양말, 샌들과 양말의 조합까지 트렌디한 패션으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름 샌들에 양말을 신는 것을 '아저씨 패션'이라고 불렀던 것을 생각해보면 확연한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패션계에서 양말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양말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명품 브랜드 중에서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유명한 '폴 스미스'가 대표적인데요. 특유의 영국 감성이 담긴 패션 양말로 남성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죠.

국내에서는 양말을 주요 제품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들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특히 국내에서 탄생해 현재 홍콩·일본·대만 등 해외 여러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양말 브랜드도 있습니다.

'삭스어필'은 독특한 디자인을 내세운 프리미엄 레그웨어를 추구하며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젊은 층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올해만 해도 △카카오프렌즈 △디즈니 △스티키몬스터랩 △스타워즈 등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아기자기하면서도 독특한 패턴의 양말을 선보이기도 했죠.

양말 전문 브랜드의 등장과 더불어 양말의 모양과 재질까지 다양해지는 추세입니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때에 따라 원하는 형태의 양말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됐죠.

특히 올 여름에는 스타킹을 연상시키는 '시스루 삭스'가 유행했는데요. 양말보다 얇고 가벼워 신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까지 시원해지는 제품입니다. 저는 아직 시도해보지 못했지만 제 주변에도 시스루 삭스 덕분에 여름철 발 냄새와 작별했다는 지인들이 꽤 많더군요. 제품별로 펄의 유무나 투명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옷에 따라 다양한 연출도 가능합니다.

또 일명 '변태양말'이라고 불리는 페이크삭스도 여름철 필수품이라 할 수 있는데요. 덧신 형태여서 신발 밖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죠.

페이크삭스가 '잘 벗겨진다'라는 점은 이 양말을 신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텐데요. 그래서 요즘은 실리콘으로 안티슬립 처리를 한 제품이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으로는 안 벗겨지는 페이크삭스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네요.

40~50대의 중장년층이 학창시절에 교복과 함께 매치했던 '반스타킹' 역시 '니 삭스'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무릎 아래를 덮는 양말인 하이 삭스는 짧은 하의와 운동화를 함께 매치했을 때 귀엽고 활동적인 느낌을 줄 수 있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죠.

◆양말 오래 신고 싶다면 '손빨래'가 답?

필자는 손과 발이 찬 편이라 겨울철 집에서도 꼭 양말을 신는데요. 어렸을 적 수면양말을 처음 접했을 때 기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때 이후로 수면양말은 추운 겨울날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중 하나가 됐죠.

수면양말은 원활한 혈액순환과 숙면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보통 잠자리에서 신는 경우가 많습니다. 탁텔이나 폴리에스터 등 극세사로 만들기 때문에 촉감이 부드럽고 가벼워 일반 양말과 달리 발을 꼭 조이지 않고 편안하죠.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면양말은 잘 때만 신었는데 깨끗하겠지'라는 생각에 한 번 신고 빨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수면양말을 몇 번씩 신게 되면 발에 난 땀이 양말에 스며들기 때문에 한 번 신으면 빨아주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세탁을 할 때에도 일반 세탁기에 넣으면 금방 닳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에서 중성세제로 손빨래해줘야 하고요. 만일 세탁기를 사용해야 한다면 양말을 뒤집어서 세탁망 안에 넣어주면 좋습니다.

일반 양말도 수면 양말과 마찬가지로 중성세제로 손빨래하는 것이 오래 신을 수 있는 방법이겠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 양말을 매번 손빨래 한다는 것은 참 쉽지 않는 일입니다. 그러나 세탁기에 넣어 빨래를 돌리면 때가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묵은 때를 빼기 위해 양말을 삶으면 발목 부분이 늘어나버리기 십상입니다.

이럴 때에는 과탄산소다를 따뜻한 물에 녹여 거품을 낸 다음 반나절가량 양말을 넣어둔 후 세탁기에 돌리면 삶은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세탁기에 넣기 전 더러워진 부분만 가볍게 애벌빨래 하는 것도 묵은 때를 없애는 좋은 방법이고요.

사실 이러한 관리보다 양말을 가장 오래 신을 수 있는 방법은 마음에 드는 양말을 여러 켤레 구매해놓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한 쪽에 구멍이 나서 못 신는 양말은 없겠죠? 필자 어머니의 생활의 지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