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에 회사분할을 요구하고 나섰다.
6일 포브스 등 미국언론에 따르면 엘리엇 매니지먼트 자회사 블레이크 캐피털(Blake Capital)과 포터 캐피털(Potter Capital)은 전날 삼성전자에 공개 서한을 보내 지배구조 단순화와 주주 특별 배당 등을 요구하며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눠 미국의 나스닥에 각각 상장할 것을 주장했다.
복잡한 지배구조와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을 망라하는 비대한 사업 구조 때문에 삼성전자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게 엘리엇의 진단이다.
엘리엇 계열의 두 펀드는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지주회사와 삼성물산의 합병을 검토할 것 △30조원 규모(주당 24만5000원)의 특별 현금배당을 할 것 △사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 지주회사를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시킬 것 △새로 만들어질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이사회에 사외이사 3명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의 다른 기업과 비교할 때 보통주 주가가 최고 70%까지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현재 삼성전자 내 개별 사업부를 관장하는 홀딩 컴퍼니(지주사)를 새로 만들라고 요구하며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지주회사와 삼성전자 사업회사 두 개로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삼성전자 지분 0.62%에 해당하는 76만218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분할 이후에는 삼성전자 사업회사 잉여현금흐름의 75%는 배당금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별배당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과도하게 쌓아놓은 내부 유보금에 대해 주당 24만5000원(약 220달러) 규모의 특별배당에 나서야 한다는 것. 이는 약 30조원(270억달러)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억만장자 투자자 폴 싱어가 이끄는 엘리엇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주주가치 훼손의 이유로 반대하며 삼성의 경영에 공격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당시 엘리엇은 주주 표결에서 근소한 차이로 삼성 측에 패했다.
한편, 증권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엘리엇 이벤트는 삼성전자가 비영업 자산의 가치를 인식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관점을 재확인시켜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을 가속화하면서 견조한 주가 상승도 동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가속화 될 경우 주주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오전 10시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3.15%(5만1000원) 오른 16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중 170만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엘리엇의 요구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