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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에 조선업계 '반색' 이유는?

해양플랜트 채산성↑… 발주 기대 vs 불확실성 높아

전혜인 기자 기자  2016.10.05 16: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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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조선업계가 유가 상승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모처럼 활기를 띤 모습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8년 만에 회원국 간 석유 감산에 합의하면서 2년여간 저유가 기조를 지속 중인 국제유가 상승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OPEC은 알제리에서 비공개 회담을 개최하고 현재 하루 3324만배럴 수준인 원유 생산을 3250만~3300만배럴로 줄이는 데 합의했다. 아울러 다음 달 30일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공식적인 감산 합의와 구체적 국가별 감산량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유가 상승폭… 배럴당 10달러↑ 예상

러시아 등 비회원국에도 감산 요청을 하는 등 8년 만에 이뤄진 감산합의 소식에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지난 4일 달러화 강세로 소폭 감소하긴 했으나 국제유가는 감산합의 소식이 들려온 이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약 9% 이상 가격이 뛰었다.

이에 각 산업계의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물론 실제 감산을 위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안도하긴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제유가가 50달러를 넘으면 미국이 다시 셰일오일·셰일가스 등을 시장에 풀고 견제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원유 수요국인 중국 역시 유가 하락을 위해 비축해둔 원유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국제유가가 그리 큰 상승 요인을 받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외신들은 일제히 전문가들의 분석을 넣어 "원유의 중단기 수급 상황을 감안했을 때 OPEC의 목표는 원유를 배럴당 50~60달러 선에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에 대해 국내 산업계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내심 기대감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특히 유가에 큰 영향을 받는 해운·항공 등은 운임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규 수주 점증, 해양플랜트 호황 다시 올까

조선업계는 유가 상승에 따라 발생할 신규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사안은 해양플랜트.

심해에서 석유를 뽑아내는 해양플랜트는 채굴하는 원유의 가격이 낮을수록 채산성이 떨어진다. 해양플랜트 산업의 기존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60~70달러로, 지난 2014년 하반기 이후 약 2년간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해양플랜트 발주가 얼어붙은 것 역시 현재 조선업 수주절벽의 한 원인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6월 이후로 해양플랜트 수주가 전혀 없는 상태다.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하자 해양플랜트 발주처인 메이저 오일사들은 인력비 절감·기자재 납품가 인하 등 강도 높은 원가절감을 추진, 손익분기점을 국제유가 기준으로 배럴당 40~50달러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 결과 지난 1분기 삼성중공업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모잠비크 코랄가스전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 등 해양플랜트에 대한 발주가 최근 재개되는 추세다. 업계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상으로 유지만 된다면 해양플랜트 발주는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불확실성 vs 미래 먹거리사업

다만, 해양플랜트 발주가 재개된다 해도 우리 업체들에게 얼마나 수익성이 발생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조선업 부실의 가장 큰 원인이 무리한 해양플랜트 사업으로 발생한 후폭풍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사업은 규모가 워낙 커서 두세 건만 수주해도 한 해 수주 목표량을 다 채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너무나 불확실성이 큰 사업"이라며 "발주가 충분하다는 전제 하에 해양플랜트 사업을 수주하는 것보다 다른 선박을 수주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 유동성 위기를 겪는 대우조선해양 역시 앙골라 소난골사가 발주했던 드릴십 2척의 경우 발주사의 자금 문제로 인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관계자는 "물론 해양플랜트로 인해 촉발된 위기 상황이 많지만 신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느 정도의 실패는 경험해야 할 일"이라며 "당분간 수주절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사업인 해양플랜트 사업이 더욱 확장돼야 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