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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섭 의원 "한전, 당초 누진제 폐지 방침 유지하라"

2002년 누진제 폐지 제안→2013년 5단계·8.2배안으로 후퇴

전혜인 기자 기자  2016.10.05 13: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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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전력(한전)이 전기세 누진제 폐지방침을 정했다가 오히려 더 후퇴한 안건을 보고한 사실이 밝혀졌다.

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정유섭 의원(새누리당)이 한전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2002년 11월 산업자원부 차관이 주재한 정부 관계부처 요금체계개편 특별위원회에서 주택용 누진제 점진적 완화 방침을 확정한 뒤 2004년 7단계·18.5배에서 6단계·11.1배로 완화한 바 있다.

이후 2006년 3월 한전 요금제도팀이 작성한 '전기요금 산정' 자료를 보면, 주택용 전기요금이 6단계와 1단계 간 11.1배에 달하는 과도한 누진률로 소비자간 요금 불균형을 초래해 2008년 3단계 3배로 완화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누진제 완화와 함께 2009년에서 2015년 사이에 누진제를 완전히 폐지하고 전압별 요금(저압·고압), 시간대별 요금(시간별·계절별·실시간) 중 고객이 직접 선택하도록 하는 선택요금제를 추진하겠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다.

해당 완화 방침은 정부 반대로 중단됐으나 지난 2003년 김중겸 한전 사장이 "누진제 단계를 3단계, 3배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하는 등 당초 방침을 고수했다.

그러나 조환익 현 한전사장이 취임한 이후인 2013년 11월, 국회의 누진제 완화 요구에 따라 개최된 산업위 오찬간담회에서 한전은 3단계 3배안이 아니라 5단계 8.2배안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보고했다. 당초 한전이 계획했던 누진제 완화방안보다 3배 가까이 후퇴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조환익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누진제 완화 의지를 밝혔지만 그 이면에는 한전이 누진제 완화로 손실을 봐서는 안 된다는 속셈이었다"며 "누진제를 완화한 뒤 폐지하겠다는 당초 방침을 그대로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