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연일 신바람을 타던 르노삼성자동차가 노사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르노삼성은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상반기 SM6 부활 성공에 이어 하반기에는 QM6로 더 높은 곳으로의 비상을 꿈꿨지만 내부적인 악재 탓에 급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당초 르노삼성은 올해 2년 연속 무분규 임금 및 단체 협약 타결을 기대했지만, 올해 잠정합의안이 두 차례 연속 부결되면서 노사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노사갈등이 실적 호조를 보이는 르노삼성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앞서 로느삼성 노사는 지난달 초 △기본급 조정 3만1200원 △상반기 변동 생산성격려금(PI) 150% △PS 선지급 200만원 △인센티브 7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첫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63.8%가 반대하며 합의안이 부결됐다.
이어 지난달 28일 1차 합의안에 더해 작업환경 개선 내용을 추가한 2차 잠정합의안 도출에 나섰으나 또다시 실패했다.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잔업 및 특근, 인력충원 등 근로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계획에 대한내용이 부족하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노조 내 조합원들끼리 합의안에 대한 의견도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르노삼성은 SM6, QM6의 인기에 힘입어 생산량이 늘어난 만큼 노조가 근로환경 개선이나 인력충원 등을 요구하며 노동 강도를 완화시켜달라고 사측에 강하게 제안했지만 사측이 이를 잠정합의안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응대했다.
여기 더해 "하반기 국내 SUV시장을 공략할 QM6 생산을 본격 시작한 상황이기에 르노삼성이 현대차처럼 노조가 파업까지 감행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빠른 시일 내 노사 간 조율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르노삼성은 진나 2013년 물량부족으로 부산공장 가동률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지만, 닛산 로그 위탁 생산에 이어 SM6의 흥행, 신차 QM6의 출시 및 수출을 본격화하면서 부산공장을 쉼 없이 가동하는 상황.
때문에 업계에서는 사측이 노조가 요구하는 근로환경 개선방안을 구체적으로 반영한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노조가 파업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할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뿐만 아니라 르노삼성이 이달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둔 상황과 맞물려 자칫 임단협이 장기화 수순을 밟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2차 합의안이 나오기까지 노사 양측이 근무환경 개선 부문에서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며 "이달 안에 근무환경 개선 위원회를 만들고 이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분규 가능성과 장기화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조속한 합의를 위해 세 번째 합의안을 조만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르노삼성이 올해 돌출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모두 노조 반대에 부딪치면서 회사경영에 돌발변수로 작용하자 '르노삼성 글로벌 하청기지 전락' 논란도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현재 르노삼성의 수출물량은 닛산으로부터 위탁생산하는 로그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르노삼성이 생산기지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 르노삼성은 스페인에서 생산된 QM3를 국내로 물량을 전량 수입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르노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은 수년째 자체개발 신차는 선보이지 않은 채 모기업 르노의 인기 차량을 수입해 생산판매에 나서는 한편, 계열사의 위탁생산 물량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등 르노삼성이 자생력을 잃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결국 르노삼성이 본질적인 분위기 전환을 꾀하려면 자체 신차 모델 개발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했다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르노삼성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지 생산기지 혹은 수입상이라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SM6는 르노삼성이 개발초기부터 깊숙이 참여했고, QM6 역시 르노삼성과 르노 본사가 공동개발한 차며, 르노삼성이 개발에 80% 정도의 비중으로 참여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클리오를 도입하기로 한 것 역시 한국고객들에게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