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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성수기 대형 건설사, 오늘의 '동지'가 내일은 '적'

GS·현대·롯데건설등 수도권 곳곳에서 맞수 분양 이어져

이보배 기자 기자  2016.09.29 15: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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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가을 이사철 분양 성수기를 맞아 본격적으로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 맞대결에 눈길이 쏠린다. 특히 이전에는 협력관계로 분양했던 건설사들이 경쟁관계로 돌아선 점이 관전포인트다.

실제 지난 6월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3개사는 경남 김해 율하2지구 3개 블록에서 2391가구의 대단지 '원메이저'를 분양하며 힘을 모았다. '원메이저'라는 단지명에서도 이들의 협력 의지가 드러난다. 시공능력평가 국내 5위 안에 드는 3개사가 모여 하나의 대단지를 만들겠다는 것.

현대건설 40%, GS건설과 대우건설이 각각 30%로 사업에 대한 지분 차이도 크지 않았고, 협력에 따른 결과물도 좋았다.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임에도 2081가구 모집에 3만1681명이 몰리며 1순위에서 평균 15.22대 1을 기록했다.

반면 하반기에는 상황이 다르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안산에서, GS건설과 현대건설은 경기도 광주시 태전지구에서 분양대전을 벌인다. 어제의 동지가 수도권에서 오늘의 적이된 격이다.

먼저 GS건설은 안산에 '그랑시티자이'를 내놓는다. 고잔신도시 개발의 종지부를 찍는 마지막 자리 90블록 일대에 선보이는 이 단지는 안산 최대 규모인 7628가구, 최고층인 49층 높이의 상징성에다 주거·상업·문화가 결합된 대규모 복합도시로 들어선다.

그랑시티자이는 총 7628가구 규모의 안산시 상록구 사동 90블록 일대의 도시개발사업 중 1단계 사업이다. 특히 이번 1단계 사업에 해당하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16개동, 총 4283가구 규모로 이 중 아파트는 3728가구, 오피스텔은 555실로 구성돼 있다.

단지 맞은편으로 사동공원을 비롯해 안산호수공원과 안산갈대습지공원이 있어 쾌적한 녹지 프리미엄을 갖췄고, 단지 내에는 초대형 규모의 어린이집을 비롯해 초·중·고교를 모두 도보로 통학할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

이에 질세라 대우건설도 3개 단지를 묶어 재건축에 나선다. 안산시 초지동과 원곡동 일대에서 연립주택 재건축 3개 사업장을 통해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를 선보인다.

각각 원곡연립3단지(1244가구), 초지연립1단지(1548가구), 초지연립상단지(1238가구) 등이 포함되고 3개 단지의 일반문양물량은 1405가구다. 단지 인근에 안산시민공원, 화랑유원지, 화랑저수지가 인접하고 안산시청, 고려대 안산병원을 비롯해 안산시민시장과 롯데백화점 등 이용이 편리하다.

이어 광주시에서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맞붙는다. 현대건설은 태전지구에서 9월 '힐스테이트태전2차'를 선보이며, GS건설은 오는 12월 태전7지구 C13∙14블록에서 668가구 규모의 자이를 선보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5월 태전5·6지구에서 선보인 3146가구의 힐스테이트태전과 함께 이번 태전7지구에 선보이는 1100가구를 포함한 총 4246가구의 힐스테이트 브랜드 타운으로의 가치를 강조하고, GS건설은 지역 내 첫 브랜드로 상징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이 연내 신길뉴타운에서 분양 대전을 치룰 예정이다. 신길뉴타운14구역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612가구를 10월 분양할 예정이고, SK건설은 12월 신길뉴타운5구역에서 SK뷰 브랜드아파트 1546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은 영등포구에서는 서로 경쟁상대이지만, 서울 은평구 응암10구역 재개발 사업에서는 손을 잡는다. 12월 선보이는 이 단지는 총 1305가구로 이 중 461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연내 송파구에서 대림산업과의 경쟁도 앞두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10월 송파구 풍납2동에서 풍납우성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697가구 규모의 '풍납우성 아이파크'를, 대림산업은 같은달 송파구 거여2-2구역 재개발을 통해 1199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거여'를 선보인다.

분양시장의 호황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가을성수기 공급을 서두르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실제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분양물량은 12만7913가구로, 분양 성수기를 맞아 같은 기간 가장 많은 분양물량이 쏟아졌던 지난해(13만1837가구)를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또 2010년대 초반 분양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건설사들이 배척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상생하는 분위기로 방향을 선회한 것도 이러한 협력과 경쟁이 이어지는 이유 중 하나다.

기존 한정된 수요를 가르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분양시장 분위기를 돋우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

분양업체 관계자는 "이전 부동산 호황기에는 경쟁업체 직원은 모델하우스에도 방문을 금하고 홍보하는 직원끼리 고성이 오가는 등의 사례도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오히려 같은 지역 내에서 비슷한 시기 분양을 진행하더라도 상호비방 등을 최소화하고 시장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