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시애틀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 주연의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떠올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시애틀이라고 하면 커피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날 정도로 시애틀은 전 세계 커피 마니아들에게 메카가 되고 있죠.
인구 60만여명의 작은 항구도시 시애틀에는 카페만 1만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커피는 시애틀 사람들에게 중요한 일상의 일부이며, 이들의 커피에 대한 지식수준 또한 매우 높습니다.
필자도 시애틀을 방문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시애틀은 스타벅스가 시작된 도시답게 곳곳에 스타벅스 매장이 눈에 띕니다. 특히 시애틀의 유서 깊은 어시장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 있는 1호점 매장은 시애틀의 중요한 관광 명소죠.
지난 1971년 오픈할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곳은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과 여행객들로 인해 하루 종일 북적입니다.
그리고 지난 2014년 문을 연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앤 테이스팅룸' 매장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고급 원두를 체험하고 직접 선택해 즐길 수 있는 것을 비롯해 커피를 생산하고 제조하는 과정을 직접 보고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커피와 관련된 모든 즐거움을 맛보게 해준다는 이유로 '커피의 디즈니랜드'로 불리고 있죠.
물론 시애틀에는 스타벅스 외에도 △시애틀 베스트 △털리스 커피 △스텀타운 커피 △카페 움부리아 △카페 빅트롤라 등 다양한 커피 브랜드 외에도 개성 넘치는 작은 카페들이 많아 언제어디서든 다양하고 풍부한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시애틀의 크고 작은 카페를 걸어서 찾아가며 다양한 커피를 즐기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애틀 커피 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필자 역시 그 투어에 참가했죠.
시애틀 커피 투어에 참가하면서 필자는 100여년의 커피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에서도 커피 투어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최초의 근대식 커피숍이 있었던 손탁호텔이 있었던 정동길에서부터 구한 말 고종 황제가 커피와 함께 휴식을 취했다는 덕수궁 정관헌이 있죠.
그곳을 지나 1920~1930년대 다방 문화가 꽃을 피웠던 충무로와 소공동, 그리고 1930년대 소설가 이상이 다방을 운영했던 자리가 바닥에 표시돼 있는 명동 '이상의 거리'까지 걸어가 보면 바로 우리나라 커피 문화의 발자취를 더듬을 수 있게 됩니다.

커피향 가득한 우리의 이야기를 각국의 여행자들과 나눌 때, 커피는 비로소 만국 공통어가 되지 않을까요?
이병엽 스타벅스커피리더십파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