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6.09.29 12:29:18

[프라임경제] KT(030200·회장 황창규)의 '기가인터넷' 성장세가 매섭다. 2014년 10월20일 선제적으로 출시된 KT의 기가인터넷은 10일 만에 가입자 1만, 2개월 만에 10만 돌파에 이어 지난해 12월 100만, 올해 5월 150만, 그리고 마침내 지난주 200만을 넘어서는 등 가입자 확대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KT는 1Gbps 속도 인터넷을 전 국민이 향유하는 '기가인터넷 2.0 시대'를 선언하고, 여기에 내년부터는 '10기가인터넷'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KT는 29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200만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날 임헌문 KT 매스총괄 사장은 "유선인터넷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ICT 융합서비스를 낳을 수 있는 토양"이라며 "기가인터넷을 기반으로 기가 LTE, 기가 UHD 등 다양한 기가 서비스를 내 놓아 삶의 가치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 '10기가인터넷' 시대 온다
KT가 밝힌 기가인터넷 2.0 계획에는 △2017년 10기가인터넷 구현 △기가인터넷 커버리지 확대 △구리 전화선에서도 1Gbps 속도를 구현하는 '기가와이어 2.0' △국내 최고속도인 1.7Gbps 무선공유기를 제공하는 '기가와이파이 2.0' 등이 포함됐다.
KT는 기존 기가인터넷 대비 10배 빠른 '10기가인터넷'을 선보일 계획이다. 경쟁사에 비해 '유선인터넷'과 유선인터넷의 '속도'에 집중하고 있는 KT는 10기가인터넷은 '8K 파노라마 영상 등 초실감형 콘텐츠를 구현하기 위해 필수적인 인프라'며 '5G시대를 뒷받침하는 필수요소'로 주목했다.
강국현 KT마케팅부문장은 "5G가 상용화돼도 모든 통신인프라가 무선으로 갈 수 없다"며 "기지국과 기지국을 연결하는 데는 인터넷 망과 전용 회선을 통해 연결할 수밖에 없고, 5G시대엔 데이터 트래픽 자체가 200배 이상 증가해 모바일만으로 이를 다 수용할 수 없어 유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KT 융합기술원은 2010년부터 정부의 '기가인터넷 시범사업'과 연계해 실제 가입자망에 10Gbps 전송장비를 적용, 시범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KT는 2017년부터 서울을 비롯해 전국 광역시의 주요 지역(랜드마크)에서 10기가인터넷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10기가인터넷 상용화 시기는 향후 콘텐츠 생산 및 소비환경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KT는 10기가인터넷 시대 구상 외에도 올해 말까지 아파트 2만7000여단지, 약 950만가구에 기가인터넷 커버리지를 구축하겠단 기존 계획을 100% 달성하고, 아파트 외 일반주택과 업무용 빌딩에도 기가 커버리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KT는 내년 말까지 전국 85개 도시에서 일반 주택 커버리지를 95%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기존 전화선을 통해 기가인터넷을 실현하는 '기가와이어 2.0' 사업도 계획 중인데, KT는 특히 이 기술에 대한 유럽 등 해외 관심이 커 올해 상반기 터키, 스페인에서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여러 국가와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기가 와이파이 2.0'사업을 통해 통신 3사 가운데 최초로 최고 1.7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홈 와이파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가 와이파이 2.0의 1.7Gbps 속도는 기존 기가 와이파이 홈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빨라진 것이고, 최대 200명까지 동시에 접속할 수 있다.
◆인터넷이 사향사업? KT엔 '효자'사업…경쟁사 맹추격에 '긴장'
'유쾌·상쾌·통쾌'를 외치며 가입자를 늘려왔던 KT의 인터넷 브랜드 '메가패스'에 비해 기가인터넷 가입자 확대 속도는 두 배 이상 빠르다.
강 부문장은 "기가인터넷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세계 최고의 속도를 자랑하는 인터넷 기술과 인터넷 보급률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 속도를 더 빠르게 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많은 이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빨라진 인터넷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KT는 기가인터넷 출시 이후 초고속 인터넷 관련 품질불만 접수는 33% 이상 급감했고, 인터넷 서비스 해지율도 월 1.3%에서 1.1%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KT 기가인터넷은 지난 27일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한 '2016 한국품질만족지수(KS-QEI)'에서 초고속 인터넷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고객만족도가 증명되기도 했다.
고객만족도가 향상됨에 따라, 통신업계에서 사향 사업으로 내몰렸던 인터넷사업은 KT의 효자사업이자 대표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강 부문장은 "인터넷 사업은 매출이 해마다 감소하는 정체사업이었지만, 기가인터넷 출시 후 가입자 50만이 넘어서는 시점부터 6개월 매출이 1조를 넘었다"며 "인터넷 사업이 사향사업이 아니라 성장사업으로 탈바꿈시켰다"는 성과를 알렸다.
그는 또 "기가인터넷의 수익성은 인터넷사업부문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결합을 통해 모바일, 와이파이, IPTV 사업부문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며 "모든 사업을 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가인터넷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에 따라 300만 달성도 곧 현실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강 부문장은 "기가인터넷 커버리지가 열위인 경쟁사에서 인터넷상품 영업 시 보조금을 많이 쓰는 등 인터넷 시장이 혼탁해 이런 부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