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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재단 팀장, 용역업체 선정·성과품 납품 '원맨쇼'

전자입찰 기초금액 100% 투찰한 이지피엔피 사업 유치

하영인 기자 기자  2016.09.29 10: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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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아프리카 농식품 홍보대행 용역입찰'에서 기초예산 100% 금액을 투찰한 업체에 사업을 낙찰했다. 

심지어 제안서 심사위원이 소속된 미르재단이 해당 용역 성과물을 해당 업체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에 따르면 aT는 지난 3월 코리아에이드 K-Meal 사업점검 전체답사를 위해 아프리카를 방문, 류지상 미르재단 팀장을 만났다.

이후 aT는 3월 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아프리카 3개국 K-Meal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홍보대행 용역업체를 선정하고자 입찰공고를 띄웠고 류 팀장을 1순위로 용역업체 선정, 심사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런 와중에 사업예산 100%를 에누리 없이 그대로 투찰금액으로 써낸 이지피엔피가 2개사를 물리치고 최종 낙찰자에 선정되는 일도 벌어졌다. 예산금액 전액을 투찰하는 일은 사업 수주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어려운 것으로 무척 드문 일이다. 

용역업체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류 팀장이 소속된 미르재단은 aT가 용역사업을 발주하기에 앞서 지난 1월 이화여대 산학협력단과 계약을 맺고 3월 중 아프리카를 겨냥한 쌀파우더, 쌀크래커 등을 공동개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쌀과자는 '가온앤푸드'란 식품기업을 거쳐서 용역사업자인 이지피엔피에 납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사업추진과정 전반을 한 눈에 꿴 듯 미르재단이 코리아에이드 K-Meal 사업 초기에서부터 참여해서 aT가 위탁받은 용역의 핵심 콘텐츠인 쌀과자를 미리 개발해 놓고 용역업체 심사와 선정, 납품까지 개입한 셈이다. 

김현권 의원은 "공식적인 사업추진기관이 아닌 미르재단이 국가공적원조사업인 K-Meal 프로젝트에 조직적으로 침투했다"며 "용역과제 설정, 업체 심사·선정, 핵심 성과물 개발·납품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반을 쥐락펴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산하기관을 들러리 세우며 공식적인 사업 참여기관도 아닌 미르재단과 이화여대가 쌀과자를 개발했다면서 보도자료를 통해 두둔하기에 급급했던 정부 당국의 잘못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27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내년부터 오는 2019년까지 아프리카 3개국에 매해 3억원씩 3년간 투자하는 K-Meal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에 김 의원은 "정부는 3개년 예산까지 편성, 누구에게도 보탬 되지 못하는 이런식의 일회성 사업을 더 키워서 추진할 방침"이라며 "사업을 떠맡은 KOICA가 대체 어떤 계획과 추진전략을 세웠는지 의문스러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