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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LG유플러스 CEO 발언에 다시 이슈 'CJ헬로비전'

황이화 기자 기자  2016.09.28 18: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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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솔직 발언'이 방송·통신업계에 산뜻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지난 23일 권 부회장은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본사에서 기자들과의 소통자리를 마련해 그간 소회를 밝혔는데요. 권 부회장은 올 한 해 동안 있었던 방송통신위원회와의 마찰, 다단계영업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인수합병(M&A)'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습니다.

권 부회장은 "MSO(복수종합케이블방송사업자) 인수합병에 관심이 있다"며 "통합방송법이 제정 중인데, 법에서 IPTV사업자가 MSO를 인수하도록 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는데요.

특히 이날은 그동안 쉬쉬해온 특정 MSO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등 MSO M&A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미 시장에 내놓은 딜라이브에 대해서는 인수금융 등이 얽혀 힘들다는 의사를 내비친 반면, SK텔레콤과 M&A를 추진했던 CJ헬로비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인데요.

'다른 기업을 인수할 수 있어도 절대 팔지 않겠다'는 변동식 CJ헬로비전 공동대표의 발언에, 권 부회장은 '기업을 이끌어가는 CEO로 직원들을 위해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응대하며, 변 대표의 프로필을 다시 확인하는 등 CJ헬로비전과의 연관성을 찾는 모습이었죠.

LG유플러스는 관련 전문가를 선임해 TF팀을 꾸리기도 하는 등 M&A 추진을 내부적으로도 준비 중인 상황인데요.

이 같은 LG유플러스의 '공개 러브콜'에 CJ헬로비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도 CJ헬로비전에 다시 이목이 집중돼 '특징주'로 떠오른 CJ헬로비전은 27일, 전 거래일보다 2.58% 오른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죠.

이에 CJ헬로비전 측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는 반응입니다. 무엇보다 7개월여간 SK텔레콤과의 M&A 준비로 알게 모르게 속앓이를 해왔다는 CJ헬로비전 내부에서는 이번 권 부회장의 공개 러브콜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네요.

지난 7월28일 미래창조과학부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M&A 인허가 심사 종료를 공식적으로 밝히며 해당 M&A는 마무리됐는데요. CJ헬로비전 직원들 중에는 M&A 인허가 심사 이후로 결혼날짜를 미루는 등 내부에서 겪은 혼란은 상상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M&A 추진 초반에 그린 청사진이 모두 물거품이 되고, 불가피하게 또 다른 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까지 온 CJ헬로비전의 허망함과 혼란은 극에 달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지난달 17일 CJ헬로비전은 김진선 대표 외에 변동식 CJ주식회사 사회공헌추진단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해 '공동대표 체제'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빠르게 업무정상화를 이루겠단 의지였는데요.

CJ헬로비전은 공동대표 체제에 돌입하며 신사업을 발굴하고 미뤄뒀던 투자도 계속 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제 조금 안정을 되찾아 가는 분위기였는데, 권 부회장 발언으로 또다시 매매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CJ헬로비전 내부에서도 권 부회장의 기자간담회가 회자됐다고 하는데요.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발언의 실현 가능성은 어떨까 등 많은 의문이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8일 "법적 기반만 마련된다면 이미 매물로 나왔던 CJ헬로비전이 다시 M&A를 추진해도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현재까지 언급된 바를 보면, 통합방송법만 마련되면 LG유플러스의 MSO M&A 추진은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다만, 방송·통신업계와 정치권에서는 통합방송법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됩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합방송법에 대해선 여야 간 의견이 합일되지 않고 있다"며 "법적 기반이 마련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