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엄마, 우리 아이스크림 엄청 많이 만들었다. 맛있어!"
대여섯 살 난 꼬마가 아이스크림을 한술 퍼 작은 입에 넣는다. 부모님과 선생님의 지도 아래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이 퍽 신기하고도 재미난 모양이다.
전북 고창의 특산품인 복분자와 상하의 우유를 이용해 만든 새콤달콤한 아이스크림은 이곳 '상하농원'에서만 맛볼 수 있다.

청정 농촌지역인 전라북도 고창군 상하면에 터를 잡은 상하농원은 지방자치단체와 고창군민, 매일유업이 운영하며 농촌과 소비자 간 '선순환' 체계를 이끌고 있다.
9만311㎡(약 3만평) 규모로, 농촌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는 '한국형 6차 산업 비즈니스 모델'이자 '농어촌 테마공원'으로도 불린다.
8년의 준비 과정을 마치고 지난 4월 정식 오픈한 상하농원은 부모님 손을 맞잡고 방문한 어린이들부터 '인생 샷'을 찍기 위해 찾은 연인들, 유치원·지역농민 단체 손님 등으로 활기를 띤다. 지난 18일 기준 상하농원이 맞이한 방문객 수는 총 3만5000여명이다.
농원에 들어서자마자 관문처럼 반드시 지나쳐야 하는 농원회관은 전시와 소통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상하농원을 한눈에 내다볼 수 있는 전시관과 고창군 농가 49곳과 계약을 맺고 상생의 철학을 담아 운영하는 '파머스마켓'이 그것이다.

파머스마켓은 이름 그대로 농민이 스스로 제품을 가져와 가격을 책정하고 판매하는 공간으로, 도시 소비자와 농촌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상하농원은 각 농가에서 재배된 농산물들을 직접 판매하거나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70여종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따가운 햇볕 아래 농원을 거닐자 벼를 쪼아 먹던 참새 떼가 놀라 '파드득'거리며 물러난다. 상하농원 중앙에 자리한 유기농 텃밭에는 벼, 배추부터 민트, 아로니아 등 자연 내음을 물씬 풍기는 다양한 작물이 식재됐다.
주말농장처럼 수확, 재배 체험이 가능하고 여기서 자란 농작물은 상하농원 내 공방의 가공품 원료나 식당의 식재료로 사용되곤 한다.
아울러 고창의 장인들이 지역에서 자란 신선한 재료로 소시지, 빵, 된장 등을 정갈하게 만들어 내는 네 가지 햄·빵·과일·발효공방을 운영 중이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교실 A·B동에서는 아이스크림·소시지·밀크빵·치즈 만들기를 통해 건강한 재료가 사람의 손을 거쳐 먹거리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여기 더해 미니돼지, 산양, 면양, 송아지 등 작은 동물들과 교감하는 미니 축사 '동물농장'은 여물이나 우유 주기 체험 등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1652㎡(약 500평) 규모의 친환경 유기농 목장에서는 젖소(홀스타인·저지)를 성장단계별로 육성, 연간 50여톤의 유기농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소수 단체를 대상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에 대한 교육과 낙농 체험도 이뤄진다.
상하키친, 농원식당, 카페 젤라또에서는 상하의 농작물로 만든 슬로푸드(Slow Food)를 제공한다. 숙박시설과 스파, 레스토랑을 갖춘 리조트도 내년 개소를 앞두고 있다.
상하농원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50억원으로, 오는 2020년까지 일자리 400개 이상을 창출하고 누적 매출 300억원을 목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