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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ISA' 은행권 가입해지 금액 1000억원 돌파

수익률 적금보다 못해 해지 증가 추세…해지고객 7만5000명

이지숙 기자 기자  2016.09.28 11: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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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3월 출시된 은행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 계좌 해지와 함께 빠져나간 금액이 7월까지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북을)이 28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ISA 가입자 및 투자금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7월 말까지 은행에 ISA 계좌를 개설했다가 해지한 고객은 7만5000명, 반환된 투자금은 1017억원에 달했다.

해지 고객을 반영하지 않은 은행 ISA 누적 가입 고객은 222만6000명, 가입금액은 1조9743억원이었다. 

월별 신규 가입금액은 7월 들어 확연히 꺾였지만 해지 금액은 매달 두 배씩 증가하며 꾸준히 늘어나는 양상이다. 신규 가입금액은 3월 3770억원에서 4월 4946억원으로 증가한 이후 5월 4518억원, 6월 4567억원으로 일정 수준 유지됐지만 7월에는 1942억원에 머물며 대폭 줄었다. 

반면 해지 금액은 △3월 30억원 △4월 97억원 △5월 153억원 △6월 319억원 △7월 418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은행의 ISA 계좌에서 이탈하는 투자금이 증가하는 이유는 기대만큼 수익률이 시원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출시 3개월이 지난 국민·기업·신한·우리은행 등 4개 은행의 일임형 ISA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총 34개 모델 포트폴리오(MP) 중 12개 MP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왔다.

수익률은 수수료를 제외한 뒤 투자자에게 온전히 돌아오는 수익을 의미하는데, 공격적인 투자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고위험 MP를 위시해 손실이 발생했다.

은행별로 KB국민은행은 10개 MP 중 고위험 2개, 중위험 2개 등 4개 MP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이 났다. 신한은행은 7개 중 4개, IBK기업은행은 7개 중 3개, 우리은행은 10개 중 1개의 MP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국민과 신한, 기업은행은 수익률 1%를 넘는 MP가 전무했다. 우리은행도 최고 수익률은 적극투자형 MP의 1.38%에 불과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증권사는 MP 운용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리밸런싱하면서 손실을 줄이고 새로운 수익을 찾아가지만 은행은 상대적으로 대처가 느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박용진 의원은 "서민재산 증식에 도움을 주겠다던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약속과 달리 ISA는 적금보다도 못한 초라한 실적을 내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계속된 실책으로 국민의 피로도는 극에 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