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기자수첩] 진퇴양난 철강산업, 돌파구는 어디…

전혜인 기자 기자  2016.09.27 15:34:3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철강업계의 우환이 안팎에서 지속되고 있다. 수치로 봐도 그렇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열연강판 북미 수출량은 6만9198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대비 45% 이상 급감한 수치다.

지난달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열연제품에 대해 최대 60%에 달하는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한 여파로 해석된다.

열연강판의 대 북미 수출은 절대적 수치로는 그리 큰 양은 아니다. 따라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해당 물량을 다른 해외 또는 아예 내수 물량으로 전환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적으로 철강산업에 대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해지고 있으며 공급과잉 현상이 해소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인도뿐 아니라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다양한 수입 철강제품에 반덤핑 및 상계관세를 위한 예비판정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전 세계적인 공급과잉 현상을 이끌었던 중국제품에 대한 대비책이지만 중간에 낀 한국 제품이 함께 피해를 보고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는 중국산 철강의 최대 수입국으로, 저가 철강재에 대한 내수 제품의 피해 역시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비정상적인 가격으로 수입되는 저가 철강을 막아야 하지만, 우리가 수출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보호무역주의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수입제품에 대해서는 제재를 내릴 뚜렷한 근거가 없다는 부담감이 있다.

이에 국회에서도 국가 또는 지자체를 당사자로 하는 공공부문에 대한 계약에서 자국제품을 우선 사용한다는 내용을 담은 '바이 코리아' 법안을 발의하는 등 철강협회와 손을 잡고 부정 철강재 사용을 압박하는 정책을 건의 중이나 아직 그 실용성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는 열연강판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에서 석탄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가격이 폭등, 고로를 돌리는 원가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이달 열연강판의 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하겠다고 수요사들에게 전달했다. 포스코 역시 다음 달에는 가격 변동을 피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안타깝게도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국내 열연제품의 수출가격은 지난달 톤당 436달러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13달러 떨어졌다. 수요사들도 현대제철 대리점이 제시하는 가격에 대해 반발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가 큰 폭 줄어들 것으로 보여 가격 인상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돈다.

한편, 기획재정부가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준비하고 있는 과잉업종 관련 '산업경쟁력 강화방안'이 이달 내 발표될 예정이다. 철강산업이 1순위 시행 대상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업계는 지나친 몸집 축소 정책이 나올까 우려 중이다.

이 정책을 위해 철강협회에서 컨설팅을 의뢰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중간보고서에 현재 7개인 국내 후판공장 설비를 절반 규모까지 줄여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지난 19일 알려지기도 했다.

철강은 기초설비 비용이 높은 대표 업종이다. 공장을 늘리는 것은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이런 이유로 철강사들은 현재 업황을 이유로 설비를 줄이는 것이 오히려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미래에 더 많은 비용을 야기할 것이라고 호소한다.

밖에서는 중국산 저가 철강과 보호무역주의 여파, 안에서는 수요 감소와 구조조정 압박으로 신음하는 철강업계는 위기극복을 위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효성 있는 구조조정 전략, 또는 지원책이 등장하기를 기대한다.